이건 일석이조의 기회였다.
어차피 유나영은 돈이 넘쳐나는 사람이고 수십억 원쯤은 아무것도 아닐 터이니 유승한은 그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유승한은 기대감에 부풀어 이천후를 이길 수 있는 약재를 찾기 위해 손을 문지르며 준비했다.
이천후와 유승한이 내기한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경매장 전체에 퍼져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천후와 유승한 둘 다 주목받는 인물들이었고 여기에 유나영까지 가세했으니 이 사건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착이가 신 신의님의 제자와 이렇게 자신 있게 내기를 한다니, 설마 착이도 한의학에 대해 잘 알아?”
방혜윤이 의아한 듯 물었다.
“한의학에 잘 아냐고? 무슨 헛소리야. 이착은 나랑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는데 의술 따위 배운 적도 없어. 이번 내기는 이착이 질 게 뻔해.”
이해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소를 띠며 말했다.
“의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스스로 망신 당하는 것밖에 더 되겠어요.”
주도운도 한마디 거들었다.
곧 경매가 시작되었고 초반에 등장한 몇 가지 물품들은 주로 서화와 도자기였다. 물론 모두가 훌륭한 작품들이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모두 약재 경매를 손꼽아 기다리며 과연 이번 내기에서 누가 승리할지 궁금해했다.
약 30분 후 드디어 약재 경매 순서가 되자 홀 안의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길게 빼고 이천후와 유승한 두 사람을 주목했다.
경매 주최 측도 상황을 잘 알고 이천후와 유승한을 위해 경매대를 직접 치워버리고 모든 약재를 바닥에 깔아두어 그들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약재 상인들을 불러 더 많은 약재를 준비하게 해 그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혔다.
넓은 경매장에는 다양한 약재들이 가득 차 있었고 진한 약초 향이 홀 전체에 퍼져 나갔다.
“보세요! 이건 천 년 된 인삼입니다. 기적 같은 효능을 가졌어요!”
“정통 설산 설련입니다. 백 년 된 보물이라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어요!”
“여기 보세요, 이건 녹용입니다! 최상급 녹용이라 드시면 신장을 보호하고 양기를 돋웁니다!”
약재 상인들은 열정적으로 외치며 홍보했다.
그러나 이들의 외침을 들은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약재들에서는 자연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그것들은 명백히 인공 재배된 것들이었다. 모두 그다지 값어치가 없는 물건들이었다.
이때 신화춘과 유승한도 경매장 위로 올라왔다.
이천후가 한 약재 앞에 멈춰서자 신화춘도 다가와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사님, 이 천마는 어떻습니까?”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이 천마는 색이 약간 누렇고 형태가 백급과 비슷하며 길고 마디가 많네. 아마 변종 흑천마인 거 같아. 나쁘진 않아.”
유승한은 이천후가 자신의 영지를 빼앗아 갈까 봐 서둘러 그 영지를 집어 들었다.
이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난 안 뺏을 거니까.”
유승한은 그제야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난 이 영지를 선택하겠습니다.”
그때 경매를 담당한 허윤철이 다가와 유승한의 영지를 보고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말했다.
“유승한 씨, 정말로 뛰어난 안목이십니다.”
“이 영지는 오늘 경매 물품 중 하나로 제가 일부러 이 평범한 약재들 사이에 섞어 두었는데 유승한 씨가 한 번에 찾아내셨군요. 이것은 진짜 백 년 묵은 영지인데 저희 박씨 가문의 자랑인 귀한 ‘약왕’입니다.”
허윤철의 말이 끝나자 홀 안은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유승한의 놀라운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유승한은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으며 단번에 약왕을 찾아냈다.
“하하, 당신들이야 이 영지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없겠죠.”
유승한은 영지를 손에 들고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영지를 확대경으로 보면 희미한 혈색 문양이 보일 겁니다. 이건 단순히 백 년 된 영지가 아니에요. 백 년 묵은 혈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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