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71

윤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몇 초간 생각하더니 히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먼저 할게. 주 대표는 뒤로 빠져.”

“...”

주도운은 속으로 터져나오는 분노를 억누르며 속삭였다.

이제 막 방혜윤을 손에 넣으려던 순간 느닷없이 윤태호라는 귀찮은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윤태호는 주도운이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윤태호가 그토록 뻔뻔하게도 자기가 먼저 방혜윤에게 손을 대겠다고 하는 것이다.

“저... 윤 대표님, 사실 이 여자는 제 여자 친구라서요. 정말 죄송하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도운은 마음속으로 윤태호를 백 번도 넘게 욕했지만 겉으로는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X발. 주 대표, 내가 그렇게 쉽게 속을 줄 알아? 이 여자가 주 대표의 여자 친구라면 왜 호텔에 안 데려가고 여기 술집에 데려온 거야? 이 여자는 딱 봐도 ‘약발’이 먹힌 상태야.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윤태호는 순식간에 분노를 터뜨리며 주도운의 코앞에 손가락을 대고 욕설을 퍼부었다.

주도운은 속이 타들어갔다. 다른 여자라면 그냥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방혜윤은 다르다. 그녀는 매우 특별한 미모를 가진 데다 아직 순결한 상태였기에 쉽게 내줄 수 없었다.

“윤 대표님, 이렇게 합시다. 내일 제가 최고급 호텔인 슈프림 호텔에서 성대한 저녁 자리를 마련할 테니 오늘 밤은 저를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주도운은 허리를 굽히며 간청하는 말투로 말했다.

“좋아. 이번엔 봐줄게. 하지만 이 여자는 두고 가야 해.”

윤태호는 냉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방혜윤은 정말 보기 드문 미모를 지닌 여자로 윤태호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대였다. 게다가 예전에 주도운이 윤태호가 노리던 여자를 차지할 뻔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윤태호는 이번 기회를 더더욱 놓칠 수 없었다.

윤태호의 단호한 말에 주도운은 얼굴이 굳어졌고 목소리에도 분노가 서렸다.

“윤 대표님, 이렇게 남의 여자를 강탈하는 건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강탈? 주 대표, 마음에 안 들어?”

윤태호는 주도운의 도발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주도운의 머리에 겨눴다.

“이 총알 맛을 보고 싶냐?”

물론 그 이유는 이천후 때문이었다.

지금 윤태호는 이천후에게 미움을 사 윤씨 가문의 핵심에서 밀려난 상태였기에 이천후의 한마디만 있으면 다시 가문 내 중요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윤성훈도 이천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은 회사도 바치고 손녀까지 바치며 이천후에게 아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윤성훈은 속이 타들어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다른 가문은 몰라도 윤씨 가문은 이천후에게 잘 보이는 데서 박씨 가문과 연정식에게 뒤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다급해졌고 김청하가 이천후의 비서가 된 사실을 알자마자 윤태호에게 그녀와 관계를 잘 맺으라고 당부했다.

윤태호는 윤성훈의 지시를 잊지 않고 이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대사님과의 관계에 신경 쓰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우리가 빨리 나서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이 대사님의 옆 자리를 차지할 거야. 이 대사님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그때가 되면 우리한테는 아무 자리도 없을 거야!”

윤태호가 떠나자 주도운의 보디가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