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욱이 성격상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소문은 이미 자자했다.
신우빈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곧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유, 귀공자께서 어떤 미인을 못 보셨겠습니까? 아까 하신 말씀은 당연히 농담이겠죠!”
“이렇게 하시죠. 연회가 끝난 후, 제가 직접 귀공자님을 모시겠습니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참, 저희 아버지 신진섭 씨와 귀공자님 아버지 사이에도 약간의 친분이 있답니다. 나중에 저와 윤서가 결혼할 때도 직접 오셔야죠.”
신우빈의 이런 일련의 행동은 조현욱에게 최대한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시도였고 나아가 자신을 소개하며 관계를 좁혀 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예상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조현욱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점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는 음침한 표정으로 신우빈을 노려보다가 한참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내가 농담하는 줄 알아?”
“신진섭이라고 했나? 그 사람이 여기 있어도 감히 나한테 그런 말 못 해. 너 따위가 뭔데?”
단 한 마디에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주변의 구경꾼들도 모두 숨을 죽이며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신우빈은 갑자기 분위기가 뒤집히자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
그와 동시에 조현욱은 멀찌감치 아무 반응 없이 서 있는 진태웅을 발견하고 코웃음을 쳤다.
“아까 내가 한 말을 귓등으로 들었나? 직접 안 나가겠다면 내가 사람을 시켜 친히 보내줄 수 도 있어.”
진태웅은 원래부터 오향은 가족 때문에 이미 지쳐 있었기에 순간 온몸에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조현욱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죽고 싶으면 한번 해보시지. 나중에 조호성이 널 지켜낼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진태웅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고 모두 미친 사람을 보듯 그를 쳐다봤다.
누구나 알고 있었다.
강주에서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는 재벌가가 아니라, 바로 조호성이라는 지하 세계의 우두머리였다.
“귀공자님, 저 두 사람,,, 제가 압니다.”
이어 그는 지난번 솔빛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얘기했다.
그 당시 신우빈 때문에 큰 낭패를 볼 뻔했던 원숭이는 말투에 원한이 가득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
조현욱은 흥미로운 표정을 짓더니 원숭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둘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식전에 애피타이저 정도는 필요하잖아?”
허락을 받은 원숭이의 얼굴엔 음산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곁의 동료에게 눈짓을 한 후, 신우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직 진태웅의 배경은 파악이 되지 않아 함부로 손댈 수 없지만 신우빈처럼 스스로 떠벌리고 다니는 자는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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