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태웅 씨가 가진 그 옥패는 3년 전에 생산된 것 같아요. 원산지는 멀지 않은 강주 서북쪽 30km 떨어진 홍림 산맥의 한 광맥에서 나온 거예요. 하지만...”
소태양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홍림 산맥은 진태웅 씨도 들어보셨을 거예요. 최근 2년간 상황이 안 좋아요.”
원래 이 지명이 어딘가 익숙했는데, 소태양의 설명을 듣고 진태웅은 바로 생각이 났다.
홍림 산맥은 10년 전부터 광산을 채굴하던 곳이었는데, 크고 작은 붕괴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채굴은 이루어졌다.
그러던 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채굴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흙이 헐거워 보이는데 어떤 도구와 기계를 사용해도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후 곽도훈은 풍수지리사를 불러봤고, 그때 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 모두에게 입막음으로 거액의 위자료가 주어졌고 오직 소문만이 흘러나올 뿐 현장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 풍수지리사는 간신히 살아나왔지만 3번 채굴지는 완전히 붕괴하였다고 한다.
사건 이후 곽도훈은 홍림 산맥 채굴지를 완전히 봉쇄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고, 그 후로는 채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풍수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진태웅은 홍림 산맥의 상황이 궁금해져 직접 가보려고 마음먹었다.
여기저기 물어 곽도훈은 현재 강주에 없고 다른 도시에서 새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와 연락이 닿아도 큰 소용이 없을 거 같았다.
“홍림 산맥의 채굴권은 곽도훈에게 있지만, 현재는 철한당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한 상태예요. 곽대표에게는 제가 연락을 취해볼게요. 그쪽은 큰 문제 없을 테지만 철한당 쪽은 진태웅 씨께서 직접 방법을 마련하셔야 해요. 위험성이 너무 높아 사람들의 출입을 거의 허용하지 않아요.”
모든 희망을 잃은 손윤서는 무의식적으로 이곳에 왔지만, 도저히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실 손윤서도 지금 진태웅을 찾아가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제 그런 일을 겪고도 아무 일 없는 이유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조호성으로부터의 공포, 심지어 죽음의 위협 앞에서 지금 손윤서는 단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똑 똑 똑.
마음속 갈등과 고민 끝에, 손윤서는 드디어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을 연 사람은 진태웅이 아니라 손수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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