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진태웅이 씻고 나와서 침대에 눕자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지안이 진태웅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태웅 씨, 내일 시간 돼요? 할아버지가 연회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어요. 집에 초대해서 같이 식사하고 싶다고 했고요.”
양지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일정이 있어서 지금 확답을 줄 수 없어요. 오후쯤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진태웅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내일 서연주가 오면 홍림 산맥의 일부터 해결해야 했다.
양지안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지하게 물었다.
“태웅 씨는 정체가 뭐예요? 태웅 씨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어요. 처음에 할아버지가 태웅 씨랑 결혼해야 한다고 했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니 나랑 인연을 맺어주는 것으로 보답한다고 여겼어요.”
양지안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것 같지 않았어요. 이번에 태웅 씨가 조호성의 일을 단번에 해결한 것을 알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양지안은 진태웅이 위험해질까 봐 그 일이 벌어진 후부터 인맥을 총동원했다. 조호성을 만나서 진태웅을 건드리지 말라고 부탁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늘 오후에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조호성은 애초에 진태웅을 건드릴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조호성이 그 일 뒤로 가만히 있었다는 것 때문에 세간이 떠들썩했다. 조호성의 성격상 절대 순순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양씨 가문이 나섰기에 그 일을 묻어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양지안은 양씨 가문이 나서기도 전에 이 일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지안은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진태웅과 연관되어 있었다.
양지안은 때가 되면 협력관계가 아니라 더 깊은 사이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다음날, 푹 자고 일어난 진태웅은 아침 산책을 하러 나갔다. 공원의 익숙한 곳에서 서광수와 서연주를 만나게 되었다.
지난번에 진태웅이 가르쳐준 뒤로 서광수는 예전의 체술을 과감히 포기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진태웅을 발견한 서광수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했다. 진태웅은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옆으로 가서 아침 훈련을 시작했다.
아침은 하루 중에서 영기가 제일 풍족한 시간이었다.
강렬한 기운이 동쪽부터 흘러왔고 온몸에 따스한 기류가 퍼지고 있었다. 기운을 온몸에 퍼지게 하고 영기를 만드는 것은 고되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었다.
이 속도로 영기를 만들어서 다음 경지에 이르려면 적어도 1년 동안 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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