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원은 총을 거두어들인 후 안쪽 주머니에서 사진 열댓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 사진들은 다름 아닌 어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이들이 찍어간 3번 채굴지의 사진이었다. 심지어 몇 장은 아예 시쳇더미만 찍힌 사진이었다.
“이 사진들이 매스컴 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홍림 산맥은 두 번 다시 채굴하지 못하게 되겠죠. 안 그렇습니까, 곽 대표님?”
장용원의 말에 곽도훈은 바로 얼굴을 굳히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런 비겁한!”
시쳇더미 사진들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그때는 홍림 산맥의 채굴뿐만이 아니라 곽도훈이 손을 대고 있는 산업 전체가 다 영향을 받게 된다. 어쩌면 일전에 채굴한 원석과 옥석들에도 감사가 들어올 수 있다.
그는 비즈니스맨이라 여론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예뻐서 사들인 옥석이 실은 시쳇더미에서 채굴해낸 것이라는 알게 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전에 먼저 고객들의 원성부터 듣게 될 것이다.
곽도훈은 끔찍한 후폭풍에 머리가 다 지끈해져 눈을 질끈 감았다.
장용원은 곽도훈의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더 짙게 웃었다.
“마음대로 얘기하세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나빠 봤자 시쳇더미를 숨겨놓은 곽 대표님만 하겠습니까. 뭐가 됐든 일은 해결하셔야죠. 제 입을 다물게 하고 싶으면 여기 계약서에 사인하시면 됩니다.”
장용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하 한 명이 다가와 곽도훈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곽도훈은 계약서를 한번 훑어보더니 바로 눈을 부릅뜨며 분노를 터트렸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홍림 산맥 지분의 90%를 달라니!”
장용원은 아까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진태웅을 그저 곽도훈의 비서쯤으로 생각했었기에 진태웅의 말을 듣고는 꽤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태웅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계약서를 집어 들더니 장용원이 보는 앞에서 그걸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이 새끼가! 죽고 싶어?!”
장용원이 준비한 계약서는 딱 이거 한 부라 다시 프린트하려면 산 아래로 내려갔다 와야 했다.
물론 고생을 두 번 해야 하는 것도 화가 났지만 그를 더 화가 나게 한 건 보잘것없는 놈이 감히 그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데서 계약서를 찢었다는 것이었다.
장용원은 총을 꺼내더니 이내 총구를 진태웅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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