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청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다인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송청아와 자신이 같은 보육원 출신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주다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엄마. 청아와 함께 보육원에 가보는 거 어때요?”
주다인의 말에 송청아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더니 몸을 흠칫 떨었다.
이윤희와 송하준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주다인을 올려다봤다. 주다인은 무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청아도 보육원에서 데려오신 거예요? 청아의 친부모님을 찾아보신 적은 없으셨나요?”
주다인이 말을 하며 슬쩍 송청아를 쳐다보자, 그녀는 독기 어린 눈으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이윤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청아를 데려올 때는 이미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였단다.”
주다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모두 청아와 함께 보육원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송청아는 이를 악물었다. 피가 역류하듯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거절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맞장구를 치는 이윤희 때문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래. 우리 모두 청아와 함께 보육원에 가보자.”
어쩔 수 없이 송청아는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주다인은 송청아가 가려는 보육원이 자신이 있었던 곳과 같은 곳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보육원을 떠난 후로, 주다인은 원장이었던 주승재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이윤희와 송하준의 시선이 주다인한테 집중되었고, 송청아의 눈가에는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주다인, 분명 계획적인 거야! 설마 내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송청아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알았다 한들 뭐 어쩔 건데? 내가 널 절대 가만 안 놔둘 거야. 네가 내 자리를 빼앗았잖아!'
이윤희는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입양하러 왔을 때, 다인이도 여기 있었단 말이야? 여보, 우린 오래전에 이미 딸을 찾았던 거예요? 그런데 23년을 이렇게 보낸 거예요?”
송하준의 얼굴도 차츰 어두워졌다.
보육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 주승재는 송청아를 보고 왠지 모를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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