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야, 가은 씨 오늘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장문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좋은 날 두 사람을 축하해주기 위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결국 손가은의 민폐로 끝나고 말았다.
안주희가 손가은을 병원에 데려가 사진을 찍었는데 손가은은 뼈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그때 우리 반에서 대학교 간 사람 가은이랑 선아밖에 없잖아. 근데 가은이네 부모님이 대학교 가는 걸 동의하지 않아서 자살 소동까지 벌이는 바람에 결국 기술학교로 갔지.”
“가은 씨 혹시 정신질환 있어요?”
채정아가 머리를 가리키며 말하자 손가은에게 별다른 정신질환이 있다고 들은 적이 없는 안주희는 고개를 저었다.
“주희야, 앞으로 가은 씨 멀리해. 병원에 갔다가 경찰서에 갔다가 이게 무슨 개판이야.”
장문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선아를 만나고 저럴 줄 누가 알았겠어.”
안주희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 그래도 하선아가 잘사는 게 눈꼴신데 술까지 마셔서 더 그런 것 같았다.
장문수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앞으로 가은 씨랑 거리 둬. 선아 씨 사람 괜찮은 것 같던데? 채소를 그렇게 사 가는데도 팔아넘길 데가 있잖아.”
장문수는 읍내 구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최근 윗선에서 어떻게 농산품의 판매 루트를 늘려 농민의 장사를 도와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 우리 마을에 고구마를 재배하는 집이 몇 집 있는데 장사가 어려워서 애를 먹다가 선아가 나서서 다 사 갔대.”
그리고 오늘 그들은 하선아가 이진희에게 선금을 바로 보내주는 걸 봤기에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렇게 통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땅도 보지 않고 선금을 먼저 줬다는 건 하선아가 통쾌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선아가 차를 잡아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안주희는 특별히 하선아에게 다음에 다시 밥을 사겠다며 문자까지 해왔다.
집에 돌아온 하선아는 의식을 타고 공간에 들어갔다. 낮에 가져다 놓은 음식은 이미 싹 사라지고 없었다. 하선아는 요즘 제일 큰 고객인 서준수에게 내일 뭐가 더 필요한지 묻고 싶었다.
“고구마랑 감자를 대량 매입했어요. 이틀 뒤에 따다 줄게요. 내일은 일단 찐빵 계속 먹어요.”
“그래요.”
콰직.
서준수가 좀비 하나를 처리하더니 안에서 수정 구슬을 꺼내 공간에 끌어들이자 하선아의 눈앞에 아직 따끈따끈한 수정 구슬이 보였다.
“요 며칠에 부자 동네 하나 정리할까 하는데 그러려면 대량의 음식과 물이 필요해요.”
“네. 해 뜨면 준비해 줄게요.”
“여기 금괴 몇 상자랑 가격대가 서로 다른 다이아몬드, 유물 같은 게 있는 데 언제 필요해요?”
하선아는 이 말에 들뜨기 시작했지만 지금 쓰는 방에 더는 쑤셔 넣을 곳이 없는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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