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다 돈이 많은가? 아무렇지도 않게 몇십억을 내놓다니...’
하선아는 속으로 놀라워했다.
사실 연륜 있는 교수들은 예전부터 부동산이나 수집품 같은 자산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좋아요! 그럼 장 교수님께 팔게요.”
“아, 잘 됐습니다!”
장 교수는 무척 기뻐 보였다.
그렇게 돈을 주고받고 물건을 건네받는 과정은 순조롭게 끝났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장 교수는 환한 표정으로 하선아에게 명함을 건넸다. 살펴보니 그는 화국의 저명한 수집가이자 화연 그룹의 부회장이었다.
‘이젠 회사 회장들까지 직접 나서서 골동품을 사들이는 건가...?’
하지만 하선아는 곧 가치 있는 물건일 때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 교수 역시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삼을 정도로 진심이었다.
장 교수는 방금 산 도류호를 가져가며 수천만 원 상당의 고급 상자를 서둘러 샀다.
하선아가 가방에서 대충 꺼내 둔 모습이 신경 쓰인 모양이다. 골동품은 살짝만 훼손돼도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한편, 하선아는 다시 꽤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됐고 곧바로 정수기 두 상자를 주문해 공간에 넣어 뒀다.
서준수 쪽에서는 그 정수기가 도착하자마자 설치에 들어갔다. 지금 이곳 수돗물은 엄청 탁하고, 바이러스며 세균도 득실댈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이정오가 말했다.
“형님, 정수기 쓰니까 물이 좀 더 깨끗해지긴 하는데 바이러스나 세균은 완전히 못 거르네요.”
“그럼 끓여 마셔야지.”
그래도 정수기 덕분에 물 상태가 상당히 나아졌고, 이제 씻는 데에도 쓸 수 있었다.
‘이 정도 오염이면 그냥 샤워만 해도 피부병 걸릴 만했는데...’
서준수는 속으로 그렇게 여겼다.
바로 그때 양윤석이 와서 말했다.
“형님, 통신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복구돼서 청명기지 신호를 뿌렸더니 연락이 두 번 왔어. 곧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지로 온다네.”
서준수는 차분히 대답했다.
“생존자가 들어오면 당연히 우리 기지도 커지겠지. 근데 그만큼 마찰도 많아질 거야. 제대로 관리해야 해.”
양윤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그와 함께 온 10여 명만 해도 문제가 일어났었다. 다행히 운 좋게 수습됐을 뿐이다. 곧 온다고 했던 무리는 100명 정도 되었다. 그것도 5일 안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러면 분명 더 큰 충돌이 생길 수도 있겠지...’
서준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식은 공짜가 아니야. 말썽부리는 놈들은 가차 없이 처분할 거야.”
이 세계에선 누구도 쉽게 자비를 베풀어선 안 되었다. 어설프게 방심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터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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