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아침을 전해주라고 했다니, 의아한 건 송유리도 마찬가지였지만 진지하게 묻는 교수 때문에 대답은 해주어야 했다.
“아니요.”
송유리가 고개를 저었음에도 교수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더 묻지 않고 교실로 돌아갔다.
“천천히 먹고 다 먹으면 뒷문으로 들어가서 수업 들어.”
“네.”
교수가 교실로 들어가자 송유리는 복도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수업이 있는 학생들은 전부 다 교실에 있었고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침대에 누워있을 시간이라 텅 빈 복도에서 송유리 혼자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이 유별난 대우가 당황스러웠던 송유리는 계단의 먼지도 신경 쓰지 않고 그곳에 털썩 주저앉아 봉지에 들어있던 샌드위치와 두유, 그리고 삶은 계란을 먹기 시작했다.
빠르게 먹고 난 송유리가 조용히 자리에 돌아가 앉자 주위의 친구들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교수님이 왜 너만 따로 부른 거야?”
“그러니까. 무슨 일인데 그래? 뭐 좋은 일이야?”
친구들이 눈을 빛내며 묻자 송유리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별일 아니야.”
물론 아직도 그들의 호기심은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송유리가 말을 안 하니 그들도 별수는 없었다.
아까 급하게 불려 나가느라 챙기지 못했던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이미 문자가 몇 개나 쌓여있었다.
“아침 먹었어?”
‘내가 아침 먹은 건 또 어떻게 알고 이러는 거야? 설마 교장 선생님께 아침 전해주라고 한 게 고인성인가?’
그제야 아까의 상황이 이해가 가서 송유리가 다급히 답장을 보냈다.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고인성에게 연락하려던 그때, 40대 중반쯤 돼 보이는 가정부가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떨결에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자기소개를 했다.
“전 고 대표님께서 고용하신 도우미예요. 매일 청소하러 와요.”
“아... 전 그 사람 아내예요.”
“안녕하세요 사모님.”
도우미는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빠르게 송유리를 아래 우로 스캔했다.
하는 행동이나 말투로 보아 있는 집 아가씨 같지는 않았다.
조용조용한 게 아직도 학생티를 못 벗은 것 같아서 언뜻 보아도 다루기 쉬울 것 같았다.
신분도 지위도 없어 보였지만 얼굴만은 반반해서 그거 하나로 이곳에 들어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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