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으로 이렇게 좋은 담요를 받았다는 말에 송유리는 고인성은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물었다.
“뭘 샀길래 이걸 사은품으로 줘요?”
“한정판이라서 이젠 못 사.”
“알겠어요.”
풀이 죽은 듯한 송유리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던 고인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물었다.
“하나로는 부족해?”
“이진 언니한테도 주고 싶어서요. 날도 추운데 소파에서 티비 볼 때 이런 담요 하나 덮으면 따뜻하잖아요.”
그 말에 표정을 굳힌 고인성이 아까의 대답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한정판이야.”
“알아요.”
‘아까 들었는데 왜 다시 말한 거지?’
고인성의 의도는 모르지만 담요야 많으니 황이진에게는 다른 걸 사줘도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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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날이 점점 다가오니 송유리도 그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오디션 내용은 3분의 장기자랑이 전부였는데 노래나 춤, 다른 개인기 등등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상관없었다.
특별한 재능이 없었던 송유리는 결국 노래를 하기로 했다.
연극을 전공하다 보니 뮤지컬 수업도 건너건너 들은 적이 있어서 송유리는 노래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오디션은 경성 체육관에서 열렸는데 만 명이 넘는 인원도 수용할 수 있는 그곳이 지원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버렸다.
“진짜?”
“당연하지.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김이나가 나한테 직접 문자 보낸 거야.”
한유현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친구들은 입을 딱 벌리며 물었다.
“회장 혹시 김이나랑도 아는 사이야?”
그들의 대화에 별 관심 없던 송유리도 김이나라는 이름에 당황스러운 눈으로 한유현을 바라봤다.
‘한유현이 김이나랑 아는 사이라고? 세상 진짜 좁네. 어쩐지, 내 출신을 잘 알더라니...’
친구들은 한유현을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녀에게 애원했다.
“그럼 나 김이나 사인 좀 받아주면 안 돼?”
“나도 나도! 김이나가 요즘 제일 유명하잖아. 앞으로 더 유명해질 텐데 그때 되면 사인받고 싶어도 못 받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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