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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가 될 거야 นิยาย บท 137

심유나는 긴장한 듯 자신의 옷자락을 꽉 잡고 있었고 다소 죄책감에 시달리는 듯한 눈길로 설인아를 보았다.

“인아야, 미안해. 나도 널 위해 이러는 거야. 난 네가 네 가족이랑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그녀는 이 약이 설인아의 몸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설인아에게 썼다.

설인아는 머리가 너무도 무겁게 느껴졌고 온몸에 힘도 빠져나갔다. 힘겹게 버둥거리려던 때 약 냄새 속에서 수상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이 냄새는 만약 다른 것과 섞여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결국 버티지 못한 그녀는 비틀대다가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행여나 넘어지면서 다칠까 봐 걱정된 심유나는 황급히 다가가 그녀를 잡은 후 소파에 부축해주었다. 설인아는 이를 빠득 갈면서 마지막까지 남은 힘으로 심유나를 밀쳐냈고 두 눈에는 실망으로 가득했다.

“날 위해서 한 일이라고? 대체 누가 이러라고 시킨 거지?”

고깃집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는 차 안에서도 지금과 같은 냄새가 났다. 심유나가 자신에게 최음제까지 쓸 줄 몰랐던 설인아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더 예상치 못했던 것은 심유나의 손에 쉽게 정신을 잃은 자신이었다.

설인아는 잔뜩 실망한 눈빛으로 심유나를 보았다. 심유나의 두 눈에는 죄책감이 담겨 있었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네 동생이 네가 밖에서 이상한 남자들을 만나 뒹군다고 했었어. 그래서 걱정된다고 수면제를 써서라도 집으로 데려가야겠다고 했어...”

원래 심유나는 설연우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인아가 탄 그 차를 보고는 설연우의 말을 믿어버렸다. 설인아가 탄 그 차는 몇십억이나 하는 차였다. 아무리 설씨 가문에 돈이 많다고 해도 몇십억이나 되는 차를 설인아에게 사줄 리가 없었다.

심유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울면서 설득했다.

“인아야, 부모님 말씀을 들어. 돌아가. 그런 남자들은 오히려 널 해치기만 할 거야.”

상류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인지 심유나는 그동안 수도 없이 들었기에 설인아도 그 사람들처럼 타락하길 바라지 않았다. 더구나 설씨 가문은 돈이 많은 가문이지 않은가. 설인아가 돌아간다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설인아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뜨면서 픽 비웃어버렸다.

“하, 또 설연우가 한 짓이었어?!”

설인아는 계속 말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몸이 더 이상 버텨주지 않았다. 결국 소파에 툭 쓰러진 그녀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 심유나는 얼른 다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살펴보았다.

“인아야...”

심유나는 행여나 그녀가 추위를 느낄까 봐 얼른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설인아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녀의 연락을 받은 설연우는 조금 기대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되었어요?”

심유나는 심란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는 설인아에게 눈길 주지 않은 채 빠르게 룸에서 빠져나왔다.

...

같은 노래방 위층에 있는 화려한 룸에서 설씨 가문 사람들이 나란히 소파에 앉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 사람은 모두 통화하고 있는 설연우만 빤히 보고 있었다. 이내 통화를 마친 설연우를 보자마자 설형우는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됐어!”

설연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엄마! 심유나가 해냈대요. 얼른 가요!”

나문숙은 설형우는 시선을 주고받더니 손에 든 과일을 내팽개치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설형우를 보며 팔을 잡았다.

“여보, 얼른 나 회장에게 연락해요.”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였으니 놓치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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