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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가 될 거야 นิยาย บท 190

한편 마침 누군가가 지나가고 있었다. 주소정은 갑자기 설연우의 팔을 잡으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건물 안에 있는 설인아를 보았다.

“연우야, 저 사람 설인아 맞지?!”

설연우는 멈칫하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건물 안을 보았다. 커다란 레스토랑 안에 오로지 두 사람만 있었다. 설인아와 댄디한 스타일의 남자가 서로 마주 보며 앉아 있었고 마침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커다란 레스토랑 안에는 다른 테이블과 의자가 없었다. 로맨틱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는 것을 보아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것이 분명했다. 핸드백을 들고 있는 설연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천박한 X.'

‘왜 늘 너한테만 훌륭한 남자가 꼬이는데? 왜 뻔뻔하게 이 모든 걸 누리고 있는 거냐고! 난 나지운이 나한테 복수할까 봐 그동안 집에서 나오지도 못했는데 넌 여기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기고 있었어?!'

“연우야, 설인아가 이번에 꽤 대단한 사람을 꼬신 것 같은데. 맞아? 아무리 봐도 범상치 않단 말이지.”

설연우는 미간을 확 구겼다.

“일단 들어가서 확인하자. 언니가 사기꾼한테 속으면 안 되잖아!”

그녀도 설인아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또 설인아가 새로 꼬신 남자라고 생각했다. 설씨 가문의 진짜 딸은 그녀였고 그녀만이 훌륭한 남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설연우는 지금 남자의 앞에 있어야 할 사람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이 두 사람을 막아섰다. 설연우는 직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말했다.

“안에 있는 사람이 내 언니고 함께 여기서 식사하기로 한 거예요.”

직원은 당황하더니 빠르게 두 사람 앞을 다시 막아섰다. 설인아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지금 뭐라는 거야! 공공장소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만약 다른 사람이 듣기라도 했다면 내 이미지가 뭐가 되는 거냐고!'

이런 남자 앞에서 설연우는 얌전한 이미지를 만들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주소정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린 말들은 정말이지 남자에 환장한 말이었다. 너무도 창피했다. 주소정도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얼른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하시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핸드백을 들고 있던 설연우의 손이 느슨해졌고 예쁜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다가가 온화하게 말했다.

“언니,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여기서 언니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하시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순식간에 서늘한 분위기가 맴돌아 설연우와 주소정은 몸이 흠칫 떨려왔다. 설인아는 그저 가만히 와인잔을 흔들었다. 담담하게 평온한 얼굴을 하고서 두 사람의 존재를 무시하고 있었다. 설인아는 창피하지도 않은 것인지 두려움을 억누르며 앞으로 다가가 설인아의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하시훈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설인아에게 말했다. 그것도 한껏 다정하게 꾸며낸 목소리로 말이다.

“언니, 이분은 누구셔? 새로 사귄 친구야? 이름은 뭔데? 나한테 소개해주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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