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귀에 거슬리는 브레이크 소리에 설인아는 미간을 찌푸리자 은색 포르쉐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면서 성주원이 귀여운 얼굴을 내밀고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는 요염한 자세로 이마 위의 잔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설인아에게 윙크를 보냈다.
“며칠 안 본 사이에 내가 더 멋있어졌지?”
“...”
설인아는 성주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서 양씨 가문의 별장으로 들어갔다.
성주원도 그녀의 태도에 개의치 않았고 다만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보는 눈이 없어.”
하지만 빠른 발걸음으로 설인아의 뒤를 따랐다.
넓은 거실에 여러 가지 진귀한 도자기와 명화가 놓여 있고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배나무 가구들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딱 봐도 돈이 있는 집안이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마자 양지석은 활짝 웃으면서 맞이했다.
“신의님, 드디어 오셨군요. 성 도련님, 안녕하세요...”
성주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인사를 하였다.
“양 사장, 안녕하세요.”
그리고 나서 거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양지석에게 다가가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양 사장님, 이 거실이 장난이 아니네요.”
예전에 양지석이 그동안 돈 버느라 바쁘다고 해서 그냥 조금 벌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조금 정도가 아니었다.
이 거실에서 아무 꽃병 하나를 내놓아도 수억 원이 넘었다.
이에 양지석은 겸손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설인아는 성주원의 돈에 환장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하자.”
본론으로 돌아가자 성주원은 얼굴에서 장난기를 거두고 양지석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설인아는 양지석의 태도에 궁금하듯이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양지석도 이 일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이 감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정한의 성격에 문제가 좀 있는데 이따가 무슨 짓을 해서 신의님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서요.”
이 말에 설인아는 눈썹을 약간 치켜세우고 성주원을 바라보았다.
설마 지서훈보다 더 다루기 힘든 사람이 있겠어?
설인아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성주원은 양지석의 말에 그래도 걱정되어 앞으로 나서서 설인아에게 제안했다.
“그럼 나도 같이 들어갈게.”
혹시 모르니까.
설인아는 거절하지도 않고 성주원과 같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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