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 นิยาย บท 40

“제 동생 소성진, 그리고 문별이의 친삼촌이자 문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원수입니다.”

옛 성주의 눈빛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친삼촌이면서 조카를 죽이려 한다니요?”

윤초원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혹시 성주 자리를 두고 그런 건가요?”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옛 성주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릴 적 성진이는 문별이처럼 착하고 용감한 아이였어요. 그저 여성체 앞에서는 조금 수줍어했죠. 그런 점에서는 둘이 꽤 닮았어요.”

옛 성주는 잠시 웃었지만 이내 그 미소는 사라지고 표정이 굳어졌다.

“변화는 그 여성체 때문에 시작된 거죠.”

“성진이의 짝도 순혈 인간 여성체였어요. 둘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곤충족이 대규모로 도시를 공격했어요. 그 공격은 우주 수인 세계에서 모든 연맹이 당한 일이었고, 여러 연맹의 순혈 인간 여성체들이 곤충족 수인에게 납치당했죠. 성진이의 짝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옛 성주는 말하며 주변을 잠시 살폈다.

윤초원은 속으로 짐작했다. 아마 그때가 육성주가 나지연을 구했던 바로 그때일 것이다.

육성주도 그때의 참혹한 전투를 떠올렸다.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며 싸운 그 전투.

“그때부터 성진이는 거칠고 분노에 찬 성격으로 변했어요. 하루라도 빨리 곤충족을 찾아 아내를 구하려 했죠. 하지만 곤충족의 거점은 은밀하고 위험해서 지금까지 어느 연맹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그는 우기와 접촉하게 되었고 정말 아내를 꼭 닮은 순혈 인간 여성을 데려왔어요.”

“그때부터였죠. 그가 저에게 천상 연맹과 동맹을 맺자고 강하게 주장한 게. 하지만 천상 연맹은 우기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우주연맹 전체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당연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옛 성주는 말을 이어갔다.

그가 ‘성진이가 순혈 인간 여성을 데려왔다’는 말을 꺼냈을 때, 윤초원과 육성주는 본능적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반면, 진우빈은 여전히 밥을 먹고 있었다.

“성주님, 청룡 연맹 쪽 소식 들으셨나요? 그리고 소성진 씨가 데려온 그 여성체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윤초원이 물었다.

“사라졌어요.”

옛 성주의 표정이 굳어졌다.

옛 성주는 말하다가 멋쩍게 웃었다.

“제 말은... 그러니까...”

“성주님, 걱정 마세요. 저 화내지 않아요.”

윤초원은 옛 성주가 급히 해명하려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제가 기력을 각성하지 못했다면 저 로봇들이 얼마나 오래 우주연맹에 숨어 있었을지 몰라요. 저는 오히려 자부심을 느껴요. 누가 뭐라 해도 수치스럽거나 창피하단 생각은 안 들어요.”

“성주님,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윤초원이 문득 물었다.

백호 연맹 도서관에서 본 기록을 떠올렸다.

수인들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산다.

인간은 대개 80세에서 90세를 넘기기 힘들고 드물게 100세를 넘긴 장수자도 있었지만 수인들은 평균 수명이 300년 가까이 된다.

500년 동안 기록된 바로는 가장 오래 산 수인이 368세까지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