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 연맹 주성 안에서 민용석은 보라별 수정을 잔뜩 실은 차를 끌고 성에서 가자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보너스라도 주는 건가? 보라별 수정을 저렇게 많이 끌고 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딱 봐도 만 개는 넘어 보이는데.”
“만 개가 뭐야, 내가 봤을 때 몇만 개는 되어 보이는구만.”
“설마. 보너스는 얼마 전에 이미 준 거 아니었어?”
“다들 모르는구나? 얼마 전에 도련님이 외출하셨다가 위험에 빠졌었는데 누가 갑자기 나타나서 구해줬다나 봐. 저 수정들은 그 일에 대한 보답이고.”
“듣기로는 3만 개라고 하던데. 하긴, 우리 야크 연맹이 통이 크긴 해.”
“그야 당연한 거 아니야? 도련님을 구해줬다는데 그 정도는 줘야 경우가 맞지.”
“나도 들었어. 얼마 전에 도련님이 밖으로 나갔다가 갑자기...”
거리 곳곳에서 수인들이 모여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목 어귀의 모퉁이에서는 한 수컷이 조용히 서서 하문별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수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잠시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여 보던 그 수컷은 별 수확을 얻지 못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성주님, 소문은 이미 다 퍼진 것 같습니다. 부관 쪽에서도 몰래 사람을 풀어 정보를 캐고 있는 모양입니다.”
민용석은 칩 스크린을 호출하더니 음성 명령으로 옛 성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 알겠다. 초원 씨 일행은 이미 떠났으니 넌 수정만 넘기고 비밀통로로 빠져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도록. 그리고 나가는 대로 성진이 쪽 사람들을 따라가. 몸조심하는 거 잊지 말고, 초원 씨 일행의 안전도 네가 책임져 줘야 해.”
수화기 너머로 옛 성주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내 친동생이라고 해도, 내 아들을 해치려고 한다면 절대 용서 못 해. 하물며 내 아들을 죽이려 했던 놈은 더더욱.”
“네.”
전화를 끊은 옛 성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창가 앞에 다가가 섰다. 성 안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그의 주름진 얼굴이 유난히 착잡해 보였다.
“대체 언제부터... 성진이가 이렇게 변해 버린 걸까?”
...
야크 연맹 우주정거장.
“초원 씨, 잠시만요!”
윤초원이 막 우주선에 발을 들이려던 찰나, 누군가가 다급히 그녀를 부르며 달려왔다.
“저랑 아는 사이세요?”
윤초원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육성주와 진우빈 역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니요.”
갑자기 나타난 수컷은 아부라도 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 우주 연맹에서 초원 씨를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들죠. SS급 수컷을 안정시켰던 실시간 방송 말입니다. 그거 저도 봤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
“착하고 용감하긴 한데, 수줍음이 많은 분이라고 들었어요.”
윤초원이 대답해 주었다.
그 말에 소성진이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형이 정말 그렇게 얘기했나요?”
“네, 물론 하문별 씨를 거의 죽일 뻔했던 사람이라는 말도 하셨죠.”
윤초원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덧붙였다.
마치 하문별을 죽이려 했던 게 별일 아니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신경 안 쓰여요?”
소성진이 고개를 들어 윤초원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다.
“뭐가 신경 쓰이는데요?”
윤초원이 되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소성진은 급히 고개를 저어 대답을 얼버무렸다.
“제 말은 들어보려 하지도 않고 무작정 제 아내부터 데려갔죠. 그래놓고는 이제 와서 데려간 적 없다고 발뺌하더라고요. 주민들한테 수소문 해봤을 때, 우리 집에 다녀갔던 건 그 사람들뿐이었는데 말이죠. 제가 외출할 때까지만 해도 제 아내는 집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는 우리의 아이가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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