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부에서 못 찾았을 때부터 의심했어. 네가 저걸 지하실에 숨겨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하지만 청룡 연맹 수인들이 갑자기 이 물건이 불길하다고 난리 치길래, 나도 섣불리 움직이질 못했지. 이렇게 쉽게 데리고 나올 줄이야.”
옛 성주는 천천히 소성진을 향해 걸어갔다.
“성진아, 난 너한테 그렇게 각박하게 군 적 없다. 네가 정말 성주 자리를 원했다면 나한테 얘길 하면 됐던 거야. 내가 어떻게든 문별이를 설득해서라도 물려주려 했을 테니까. 그런데도 넌 일을 너무 극단적으로 처리했어. 옳고 그른 것도 못 가리고 끝까지 쓸데없는 고집을 부려댔지. 그래도 초반에는 혹시나 네가 속았던 게 아닐까 싶었어. 이 물건의 위험성을 몰랐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청룡 연맹 사건이 터진 지금까지도 너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정말 야크 연맹 주민들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겠다는 거야?”
옛 성주는 소성진과 1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걸음을 멈췄다.
윤초원 일행도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부관님, 오늘 저한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셨죠?”
윤초원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부관님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꽤 그럴싸했어요. 하지만 감정선도 엉망이었고, 쓸데없이 사소한 행동이 너무 많았죠.”
“경비대에 연락을 넣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관님이 벌인 짓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남은 삶 동안은 우주 감옥에서 보내야 할 거예요.”
윤초원은 팔짱을 낀 채 여전히 로봇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헛소리 집어치워요! 난 곤충족이랑 손잡은 적 없으니까!”
소성진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곤충족이 내 아내를 납치해갔어요! 그런 놈들과 내가 손을 왜 잡아요! 난 그놈들을 증오하는데!”
소성진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 로봇이 바로 그 증거예요.”
윤초원은 손을 들어 로봇을 가리켰다.
“이건 그냥 벌레 독이 주입된 가짜일 뿐이에요! 곤충족이랑은 아무 관련이 없다니까요.”
소성진은 이를 악물며 반박했다.
“부관님이랑 우기가 거래할 때, 우기가 말 안 해줬나 보네요? 이 로봇은 곤충족 쪽에서 새로 개발한 수인들 상대로 쓰는 물건이라는 걸.”
육성주가 비웃듯 말했다.
“그때는 몰랐다고 치죠. 그런데 청룡 연맹 사건이 터진 지금에도 모른다고 잡아떼실 거예요?”
육성주가 다시 몰아붙였다.
“구해... 줘...”
“안... 정... 시켜... 줘...”
모두가 경계 어린 시선으로 로봇을 주시했다. 소성진까지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로봇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상한 로봇이 아니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구해달라니? 안정시켜 달라니?
[주인님, 지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거예요.]
그때, 소정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나도 들었지. 그런데 얘는 로봇이잖아. 어떻게...”
윤초원이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아니요, 미완성품이에요. 그러니까 완전한 로봇이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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