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부 밖에는 수많은 수인이 들끓기 시작했다.
“비켜!”
“빨리 성문 열어! 아까 소성진 부관이 성주부 안에서 곤충족이 만든 가짜 여성체를 발견했다고 했어.”
“어쩐지 며칠 동안 아무리 찾아도 못 찾더라니... 분명 옛 성주가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야. 어쩌면 곤충족이랑 한패일 수도 있어.”
“뭘 망설여. 빨리 그 가짜 여성체부터 잡아야지.”
성주부 앞에 모인 수인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소성진의 부하들은 교묘하게 이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었다.
사실 이들 대부분은 그 가짜 여성체가 누구 손에 숨겨졌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원래 이건 경비대가 처리할 일이었다.
그러나 그 가짜 여성체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했다.
왜냐하면 윤초원이 분명히 약속했기 때문이다.
어느 연맹이든 개인이든 가짜 여성체를 잡기만 하면 윤초원은 SS 급 이상 남성체 한 명을 직접 안정시켜 주겠다고 했다.
“다들 뭐 하고 있어. 당장 가서 잡아.”
한순간 다양한 형태로 변한 수인들이 우르르 성주부 대문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날개 달린 수인들은 아예 하늘로 솟구쳐 성주부 상공을 뒤덮었다.
“저기야!”
“젠장. 가짜 여성체가 윤초원 씨를 납치한 것 같아!”
윤초원은 새 종류는 딱히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머리 위에 날고 있는 건 새 수인들이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성주부를 둘러싼 하늘에 갑자기 그림자가 짙어지자 윤초원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수십 마리의 대형 조류가 성주부 상공을 빙글빙글 맴도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고 안에서도 거칠고 조급한 외침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왔다.
그러다 머리 위의 수인이 윤초원이 가짜 여성체에게 붙잡혔다는 소리를 하자 윤초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대체 어딜 봐서 내가 납치당했다고 하는 거지?’
지금 윤초원은 그 가짜 여성체 로봇과 단순히 나란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대체 뭘 보고 납치당한 거라고 한 거야?’
“크아!”
멀리서 소성진과 격렬하게 싸우고 있던 육성주가 갑자기 하늘로 울부짖었다.
그러자 성주부 전체에 육성주의 기력 레벨이 강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뒤늦게 자신들이 이용당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소성진은 부관이자 옛 성주의 친동생이었다.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미쳐 날뛴 후 혹시라도 윤초원에게 다시 안정화된다면 증인으로 소성진을 우주 재판소에 고발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으악!”
육성주는 지금 강제 돌파의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몸이 마치 천 근짜리 망치로 난타당하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고 온몸 구석구석이 짓이겨지는 듯했다.
그 얼굴엔 평소의 온화함 따윈 찾아볼 수 없었고 남은 건 일그러진 고통과 광기뿐이었다.
머릿속에 아픈 기억들이 연달아 튀어나왔고 육성주는 퍼져나가는 자신의 기력조차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
“육성주!”
윤초원은 재빨리 진우빈 쪽을 바라봤고 진우빈은 완전히 땅에 엎드린 채 코피까지 흘리며 버티고 있었다.
진우빈 주위의 바닥에는 빨간 작은 꽃처럼 선명한 핏자국이 퍼져 있었다.
“육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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