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서민우가 착각했다고 해도 기계는 착각하지 않을 것이다.
손목에 찬 팔찌, 구슬을 스캔할 때 분명히 윤초원의 홍채를 인증했다.
그 얘기는, 서민우가 부른 누나는 다름 아닌 윤초원 자신이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찾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윤초원이 이 세계로 넘어온 지 고작 열흘 남짓했고 게다가 서민우를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초원아?”
진우빈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윤초원의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하지만 윤초원이 대답하지 않자 그는 서서히 손을 거두었다.
진우빈은 마음 한쪽이 저릿했다.
‘역시... 초원이는 내가 첫 번째가 아니길 원하는 걸까? 아니면 아예 날 파트너로 생각한 적이 없던 걸까?’
게다가 육성주는 이미 SSS급이었으니 진우빈보다 훨씬 강한 존재였다.
그걸 생각하니 진우빈은 당연히 열등감이 밀려왔다.
“우빈아.”
“응.”
“마음먹은 거야?”
윤초원은 작게 웃었다.
“만약 내 파트너가 되면 너에겐 엄청나게 많은 경쟁자가 생길 거야.”
윤초원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는 이 소심하고 사랑스러운 진우빈이 좋았다.
‘애교 많고 투명한 성격을 가진 이 늑대라면... 누가 싫어할 수 있겠어.’
게다가 이곳 우주 수인 세계에서는 다부다처가 합법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라면 윤초원은 마음껏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내 마음은 두리안이야. 가시 하나마다 남성체 한 명씩 올라탈 수 있어.’
그런 윤초원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올라선 게 바로 진우빈이었다.
게다가 자기가 먼저 올라가겠다고 달려들었다.
솔직히 윤초원은 감정이 더 깊어질 시간을 갖고 싶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울상 지으며 명분을 원하는 진우빈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하아...’
윤초원은 가볍게 진우빈을 밀어내며 웃었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초원아... 나 지금 힘들어... 그래도 참아야 해...”
진우빈은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살짝 기대며 윤초원의 손을 자신의 꼬리에 가져다 댔다.
윤초원은 그의 꼬리를 부드럽게 쥐었다.
“조금만 참아. 적어도 백호 연맹에 돌아가고 나면...”
아직 체질 강화를 위한 물품을 사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전에는 아무리 서로 원해도 짝짓기를할 수 없다는 걸 윤초원은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옹과 키스 정도는 괜찮은 편이었다.
“응.”
진우빈은 억울한 듯 윤초원의 어깨’에 이빨을 살짝 대었다.
“어깨나 목덜미는 안 돼. 간지러워...
윤초원은 그를 밀어냈고 솔직히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그러면... 백호 연맹에 돌아가면 우리 정식으로 파트너 계약을 맺자. 어때?”
진우빈은 윤초원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입술로 그녀의 쇄골에 입맞춤하며 달콤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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