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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부질없는 것 นิยาย บท 82

심하윤은 한참이나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남자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심하윤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싸늘하게 말했다.

“이봐요, 할 얘기도 없잖아요. 지금 당장 저한테서 손 떼주시죠. 안 그러시면...”

그녀의 눈동자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번뜩였다.

그런데도 남자는 기분 상한 기색 없이 오히려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너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어디서 감히 이딴 식으로 굴어?”

심하윤은 아주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누군데요? 소개 좀 해보세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분노로 이를 갈았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느껴지자 이성을 잃은 그는 손을 들어 심하윤을 내리치려 했다.

“천박한 년! 오늘 절대 가만 안 둬!”

남자의 손이 그녀에게 닿기 직전 누군가 그의 손목을 붙잡아 거칠게 밀쳐냈다.

심하윤 옆에 도강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다.

“죽고 싶어?”

느닷없이 누군가 끼어든 데 놀란 남자는 비틀거리며 간신히 중심을 잡고 일어서 경계하듯 물었다.

“너 누구야?”

자신을 몰라보는 듯한 태도에도 도강우의 표정은 싸늘했다.

그 차가운 눈빛엔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묘한 공포를 느꼈다.

특히 단 한 번 눈빛을 마주했을 뿐인데 숨이 턱 막히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간신히 자세를 바로잡은 그는 침을 삼키며 또다시 경고했다.

“난 경운 진씨 일가 사람인데 넌 누구야!”

도강우의 분위기에 겁을 먹은 남자는 심하윤에게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남자도 있으면서 꼬리 치고 다니는 거 창피한 줄 알아.”

‘내가 언제 꼬리 쳤지?’

심하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 순간 도강우가 나지막이 웃었다.

5년 전 마르고 여렸던 그녀와는 달리 화가 나면 여전히 볼을 부풀리는 그녀는 지금 한층 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갑자기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허리를 살짝 굽히며 깊은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심하윤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도강우의 팔은 마치 철벽같아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조심스레 물었다.

“도강우, 지금 뭐 하는 거야?”

두려워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도강우는 다시 한번 웃었다.

“내 아내한테 다정하게 굴겠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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