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이 커피를 마시자고 하다니.’
정라엘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정아름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웃었다.
“왜, 언니? 설마 겁이라도 난 거야? 요즘 몇 번 이겼다고 기세등등하던데 날 만나기 두려워?”
정아름의 도발에 정라엘은 붉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좋아. 잠시 후에 보자.”
전화를 끊고 정라엘은 바로 외출 준비를 했다.
띵.
그때 휴대폰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는데 임경원이 보낸 수술 방안이었다.
[임경원: 스승님, 지난주에 좀 까다로운 수술을 맡게 됐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지도 부탁드립니다.]
임경원은 서진대학교의 학장이자 그녀의 제자였다.
정소은 역시 서진대학교 출신이며 임경원의 총애를 받는 학생이었다.
정소은이 이번에 정라엘의 조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임경원의 추천 덕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모두 그녀의 제자들이었다.
[정라엘: 알겠습니다.]
...
30분 후 한 카페에서.
정라엘은 정아름을 한번에 발견했다.
정아름은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계단 위에 서서 그녀를 맞이했다.
정라엘이 다가가자 정아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름아, 우리가 같이 앉아서 커피 마실 정도로 친했던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해.”
정아름은 크리스탈이 박힌 하이힐을 신고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채 오페라 무용수처럼 우아하게 서 있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언니가 이겼어. 축하해.”
“고마워.”
“하지만 그래서 뭐? 그렇다고 언니가 기준 씨를 가질 수 있을까?”
정라엘은 담담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있잖아...”
그때 정아름의 시선이 카페 입구로 향했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인물이 들어왔는데 강기준이었다.
“기준 씨, 벌써 두 번째야. 아직도 모르겠어? 정아름, 쟤 일부러 굴러 떨어진 거야.”
정아름은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신음했다.
“기준 씨... 다리가... 너무 아파...”
강기준은 정아름을 부축하다가 손끝에서 끈적한 액체가 느껴졌다.
피였다. 정아름의 다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정라엘을 돌아보지 않고 정아름을 번쩍 안아 올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병원으로 가야 해.”
하지만 정라엘은 차분하게 말했다.
“기준 씨, 정아름한테 속지 마.”
그러나 강기준은 천천히 돌아서서 차갑고도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정라엘, 넌 왜 이렇게 차갑고 냉정해? 아름이는 발레리나야. 발레리나에게 다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몰라? 아름이가 지금 다리를 다쳤다고!”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아름을 품에 안은 채 사라졌다.
정라엘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내가 차갑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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