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정라엘을 어디로 보낸다고? 서진대? 강기준, 미쳤어?’
‘서진 대학교는 명문대인데 정라엘이 그런 곳에 들어갈 자격이 있어?’
정아름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기준 씨, 언니는 16살 때 학교를 그만뒀어. 언니가 시골 출신인 데다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남자 꼬시는 것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서진대에 들어가?”
강기준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단호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협상 따윈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아름은 똑똑했다. 방금 막 강기준과의 관계를 회복한 만큼 감히 그와 말다툼을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정라엘이 서진대학교에 들어가면 당연히 웃음거리가 될 터였고 강기준은 그런 그녀를 보고 더 질릴 것이고 자신은 굳이 손 하나 까딱할 필요도 없이 그녀가 망가지는 모습을 구경하면 된다.
정아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그래. 기준 씨 결정을 따를게.”
그러자 강기준은 그녀의 코끝을 가볍게 툭 쳤다.
“착하네.”
정아름은 달콤한 미소를 띠며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
정라엘은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고 방 안에서 강기준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밤이 깊어갈 무렵 창밖에서 두 줄기 강렬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잔디밭을 비췄다.
강기준의 롤스로이스가 저택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정아름이 있는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온 거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침실 문이 열렸고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강기준이 들어섰다.
정라엘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아름이는 어때?”
강기준은 긴 다리를 뻗으며 안으로 들어오더니 한 손을 들어 재킷의 단추를 풀었다.
“가벼운 찰과상 정도야. 근육이나 뼈에는 이상 없어.”
정라엘은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자기 몸을 다치게 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테니까.”
강기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정라엘의 맑은 눈동자가 담담히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입을 열었다.
이미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부 꿰뚫고 있는 듯했다.
강기준은 침을 한 번 삼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름이가 너와 내가 같은 방을 쓰는 걸 원하지 않아.”
정라엘은 순간 멈칫했다.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가슴 한편이 따끔하게 아렸다.
잊을 만하면 정아름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떠올랐다.
“언니가 우쭐해지는 걸 보니 걱정돼서 말인데... 오늘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겠어.”
그리고 정아름은 해냈다. 다시 모든 것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다.
정라엘의 표정은 담담했다. 다만 피부가 조금 창백해 보였다.
길고 가는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오늘 밤에 나갈게. 할머니께는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을 거고.”
그녀는 주저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강기준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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