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채연아? 오늘 정라엘이 서진 대학교에 입학했다던데 분위기가 어때?”
정아름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살짝 섞여 있었다.
강채연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언니, 왜 아직도 그 촌뜨기한테 신경을 써요? 솔직히 걘 언니의 상대조차 안 돼요. 근데 언니, 진짜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
“뭔데?”
“오늘 정라엘 학교 입학하자마자 서진대의 유명인사가 됐어요!”
“하하, 그래?”
정아름은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말했다.
“채연아, 오늘 밤 클럽 갈래? 기준 씨랑 승호 씨랑 같이 카드 게임할 건데 네가 와서 오늘 있었던 얘기 좀 들려줘. 둘 다 완전 배꼽 잡겠는데?”
...
낮잠을 충분히 잔 정라엘은 하루의 수업을 마치고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룸메이트는 한 명이었는데 이름이 배소윤이었다.
방에 들어서자 배소윤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네가 정라엘 맞지? 난 배소윤이야. 앞으로 우린 같은 방을 쓰게 될 룸메야!”
배소윤은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는 커다란 검은색 모반이 있었는데 꽤 선명했다.
정라엘의 시선이 그 모반에 머무르자 배소윤은 전혀 거리낌 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거? 태어날 때부터 있던 거야. 의사도 없앨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나를 ‘못난이’라고 불러. 다들 나랑 같은 방 쓰기 싫어했어.”
배소윤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 다들 그랬지. 혹시 너도 싫으면... 지금 말해.”
정라엘은 미소를 살짝 지었다.
“그럼 우리 운명인가 보다.”
“응?”
“난 촌뜨기라고 불렸는데 넌 못난이라고 불렸네. 촌뜨기와 못난이... 이보다 더 찰떡궁합인 룸메가 있을까?”
그녀가 손을 내밀자 배소윤의 눈동자가 한층 더 밝게 빛났다.
배소윤은 달콤하게 웃으며 정라엘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고 정라엘은 배소윤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그녀의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고 솔직했으며 햇살처럼 밝고 따뜻했다.
그리고 배소윤은 정라엘의 가녀린 팔을 끼고는 신나게 말했다.
“라엘아, 우리 오늘 클럽 가서 놀자!”
“클럽?”
정라엘이 잠시 망설이자 배소윤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를 힘껏 끌어당겼다.
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장 안쪽에 위치한 VIP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배소윤이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라엘아, 우리 한 번 가보자!”
VIP룸 앞에서 정라엘은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안은 떠들썩했고 카드 게임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강기준이 있었다.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남신 같은 모습이었다.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셔츠의 단추는 두 개 정도 풀려 있었고 드러난 쇄골 라인은 묘하게 섹시미를 풍겼다.
그는 카드 한 장을 손에 쥔 채 몸을 나른하게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그 태도조차 고급스럽고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강기준의 바로 옆 자리에는 정아름이 있었다. 그녀는 꽃무늬가 돋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붉게 핀 장미 패턴이 가득했다.
한 회사의 대표와 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그야말로 선남선녀였다.
강렬한 조합,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고승호가 이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형, 오늘 운이 진짜 안 좋네? 또 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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