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가문은 유서 깊은 명문가로 권력과 재력이 어마어마한 데다가 성운시와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정아름은 계속해서 임 교수님의 막내딸 ‘꼬물이’를 찾고 있었지만 강씨 가문과 임씨 가문이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 좀처럼 그녀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
강채연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언니, 꼬물이가 서진대에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서 제가 전교에 있는 임 씨 성을 가진 애들을 전부 조사했거든요? 근데 아무리 찾아도 꼬물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정아름의 표정이 다소 날카로워졌다.
“채연아, 기준 씨의 할머님이 아직도 나를 인정하지 않잖아. 그런데 만약 내가 꼬물이와 친해지고 그 애와 친구가 된다면 임씨 가문까지 내 편이 되겠지? 그러면 기준 씨랑 결혼하는 건 시간문제야.”
강채연은 정아름의 야망을 눈치채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강기준의 지인들 사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고승호, 그리고 로운시 내 유력 가문의 2세들까지. 그들은 모두 정아름을 매력적인 여자로 인정했다.
그렇기에 꼬물이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임씨 가문의 전폭적인 지원을 의미했다.
임씨 가문은 강기준의 외가였다.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곧 강기준과의 혼인을 확정 짓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채연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언니. 제가 계속해서 찾아볼게요. 사실 저도 궁금하긴 해요. 꼬물이라는 애가 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철저하게 보호받는지 말이에요.”
...
한편 정아름은 VIP룸으로 돌아온 후 강기준이 보이지 않자 그가 아직도 라운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조금 전 밖으로 나간 후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정아름이 조용한 라운지로 들어서자 강기준이 소파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신 듯했다.
표정도 어딘가 피곤해 보였고 심란한 기색이 역력했다.
휴대폰은 테이블 위에 던져져 있었고 단정한 슈트 차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치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사람처럼 보였다.
정아름은 조심스레 다가가 그의 뒤쪽에서 손을 뻗었다.
그러곤 그의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절묘한 강약 조절로 편안하게 마사지하자 강기준은 가만히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찌푸렸던 미간의 주름을 서서히 풀어냈다.
그때 정아름이 장난스러운 투로 말했다.
“기준 씨, 누군지 확인도 안 하면 어떡해? 아무나 함부로 만져도 괜찮은 거야?”
그러자 강기준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단숨에 잡아끌었다.
“꺅!”
정아름은 그대로 그의 무릎 위로 넘어졌다.
“기준 씨가 자기가 쓰다 버린 ‘중고품’ 같은 거고 내가 그걸 받아간 거라고 했어.”
“아, 그리고...”
“나더러 더러운 걸 잘 못 가리는 사람이래!”
“...”
강기준은 혀끝으로 어금니를 밀었다.
그리고 곧 피식 옅은 웃음을 흘렸다.
“그런 말까지 했어?”
머릿속으로 정라엘이 그 말을 할 때의 모습이 자동으로 그려졌다.
아마도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말투는 가볍지만 속은 단단한 그 특유의 태도로 말했을 것이다.
‘정라엘, 진짜... 끝까지 할 말은 다 하는구나.’
정아름은 강기준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기준 씨...”
그녀의 목소리는 왠지 유혹적이었다.
“나한테 키스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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