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의 시선이 정라엘의 침대로 향했다.
이불과 베개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방금 샤워를 마친 탓인지 하얀색 나시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스치듯 보고는 곧바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뒤쪽에 서 있는 정라엘을 바라봤다.
그녀는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다.
“오늘 내가 왜 주진우를 때렸냐면...”
“정라엘, 난 널 서진 대학교에서 의학을 배우라고 보낸 거야. 그런데 너 뭐 하는 짓이야? 수업 시간엔 잠만 자고 쉬는 시간엔 싸움질이나 해? 아름이처럼 뛰어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문제는 일으키지 말아야지.”
“지금 주씨 가문에서 널 학교에서 내쫓으라고 난리를 치고 있어. 나는 네 뒤치다꺼리를 해줄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그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분노를 한꺼번에 폭발시켰고 정라엘은 그의 날 선 질책을 가만히 들었다.
“...”
강기준은 애초에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정라엘은 그저 늘 문제만 일으키는 골칫덩이였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정아름이었다.
어젯밤 그는 정아름과 함께 클럽에서 카드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들었고 그녀가 건넨 포도와 술을 기꺼이 받아 먹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정라엘은 그저 귀찮고 짜증 나는 존재일 뿐이었다.
강기준은 정아름을 좋아하고 정라엘을 싫어했다.
정라엘은 맑고 싶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준 씨,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시간 낭비했네.”
강기준은 멈칫했다.
정라엘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나도 교학처장님이 기준 씨한테 전화할 줄은 몰랐어. 내가 나중에 처장님께 다시 말씀드릴게. 기준 씨는 내 보호자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이제부턴 내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방금 샤워를 마친 탓에 정라엘의 머리에서 샴푸향이 풍겼다.
그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자 강기준은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고 침을 꿀꺽 삼켰다.
정라엘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두 사람이 같이 침대에 넘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당황한 정라엘은 일어나려고 손을 허우적대다가 강기준의 가슴을 만졌고 강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경고하듯 말했다.
“정라엘, 너 지금 어딜 만지는 거야?”
단단한 근육이 만져지자 정라엘은 더욱 당황했다.
“아니, 난...”
그녀가 해명하려 하자 강기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품으로 확 끌어당겼다.
그리고 느긋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쉰 듯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가만히 있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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