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연은 곧바로 또 다른 부계정 ‘발레리나’로 로그인했다.
그리고 자신의 첫 번째 부계정인 ‘여신급 미모’를 태그하며 댓글을 남겼다.
[맞아, 맞아! 네 말이 딱 맞아! 정라엘 같은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 ‘잠의 신’이 서진대 여신이 된다니, 정말 웃기는 얘기지. 역시 강채연이 최고야!]
그 후 그녀는 본 계정인 ‘강채연’으로 다시 접속해 댓글을 달았다.
[여러분, 싸우지 마세요. 사실 정라엘 학우도 정말 예쁘답니다. 학교 여신 자리는 양보해도 괜찮아요.]
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같은 사람이 세 개의 계정을 오가며 각기 다른 입장을 연기했다.
‘서진대 여신의 자리, 절대로 놓칠 수 없어.]
그녀의 치밀한 움직임 덕분인지 평소 그녀를 숭배하던 남학생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A남학생: 맞아. 정라엘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우리 학교 여신은 채연 님이셔야 해!]
[B남학생: 내 인생의 여신은 채연 님뿐이야. 누구도 채연 님을 대신할 수 없어!]
[C남학생: 난 죽을 때까지 채연 님을 응원할 거야!]
강채연은 그동안 상냥한 말투를 유지하면서 남학생들 앞에서는 ‘여우’ 같은 분위기로 많은 팬층을 쌓아왔다.
게다가 완벽한 몸매까지 갖추었으니 그녀를 지지하는 열혈 팬들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서진 대학교 커뮤니티는 점차 조용해졌다.
더 이상 ‘새로운 학교 여신’에 대한 논란은 나오지 않았다.
‘좋아, 성공이야.’
교내 여신의 자리도 무사히 지켜냈지만 강채연은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바닥을 발로 쿵쿵 찼다.
‘이번에 주진우를 이용했다가 완전히 망쳤어. 하마터면 정라엘이 내 자리를 위협할 뻔했다고.’
그녀는 되려 자신이 놓은 덫에 걸려든 것만 같았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정아름이었다.
강채연이 전화를 받자 정아름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채연아, 어떻게 됐어? 정라엘 서진대에서 쫓겨났지? 이 좋은 소식을 승호 씨한테도 알려줘야겠어. 다 같이 실컷 웃어야지!”
그런데 강채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언니, 정라엘은 쫓겨나지 않았어.”
“뭐?”
정아름의 놀란 외침이 전화기 너머로 터져 나왔다.
강채연은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강기준의 시선이 정라엘에게 향했다.
정라엘 역시 그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가 울렸다.
“채연이 말이 맞아요. 애초에 정라엘을 서진대에 들여서는 안 됐어요.”
정라엘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시야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검은색 스커트, 반짝이는 크리스털 하이힐, 당당한 걸음걸이. 그녀는 바로 정소은이었다.
정소은은 얼마 전 생일 파티에서 굴욕을 당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서진 대학교는 그녀의 모교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서진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였다.
임경원의 수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등장하자 주변 학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대박! 정소은 선배가 학교에 돌아왔어!”
“소은 선배는 해외에서 유학하며 엄청난 수술들에 참여했다던데?”
“너희 지금 소은 선배가 보조하고 있는 의사가 누구인지 알아? 제이 신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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