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은 가도 된다고 한 적 없었다.
그러나 정라엘은 가고 싶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강기준의 길고도 단단한 손가락이 더욱 세게 그녀의 손목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거침없이 그녀를 끌고 나갔다.
“기준 씨, 뭐 하는 거야? 놓으라고! 어딜 데려가려는 건데?”
강기준의 보폭은 컸고 속도는 빨랐다.
정라엘은 그를 따라가느라 휘청이며 뛰어야 했다.
그는 그녀를 희목 마사지샵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강제로 그녀를 롤스로이스의 뒷좌석에 밀어 넣었다.
30분 후 차가 멈춰 선 곳은 한스 그룹 본사 빌딩 앞이었다.
그리고 강기준은 정라엘을 다시 끌고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기술팀 직원들은 야근 중이었다.
커피를 타러 가던 직원들은 그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님이 천사 같은 미모의 정라엘을 거칠게 끌고 들어오는 장면을.
그 순간 졸음이 싹 달아났다.
“대표님!”
그들은 얼른 인사를 했지만 강기준은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라엘을 대표 사무실로 끌고 갔다.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아까 그분 우리 대표님 사모님이셔? 세상에, 미모가 선녀급인데?”
몇 초 후 한 직원이 사내 메신저에 몰래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폭풍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이분이 그 학교에서 싸움 나서 대표님이 보호자로 불려 갔던 사모님인가요?]
[세상에... 저렇게 예쁜 사람이었어요? 진짜 여신이 따로 없네요. 정아름 씨보다 훨씬 더 예뻐요.]
[그래서 정아름 씨가 아닌 저분이 사모님이 된 거겠죠.]
[근데 사모님, 또 사고 친 것 같은데요? 대표님 얼굴이 완전 싸늘함... 아마 지금 사모님을 교육 중이신 듯해요.]
[헉... 나 이미 심쿵해서 기절함.]
사무실 문이 열리자마자 강기준은 정라엘을 거칠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신도 안으로 들어와 한숨을 내쉬며 목이 답답한 듯 넥타이를 거칠게 풀었다.
“정라엘, 설명해!”
정라엘은 시선을 피하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녀도 잘 몰랐다. 원래라면 지금 정아름과 함께 있어야 할 남자가 왜 자신을 잡아온 건지.
그녀가 끝내 입을 열지 않자 강기준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네가 할머니를 모시고 밀크티 사러 갔어?”
강기준은 그녀의 죄목을 읊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조여지자 정라엘은 숨이 막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양손을 뻗어 그의 손을 때렸다.
“놓아... 줘...”
강기준은 그녀의 작은 얼굴, 마치 신이 빚은 듯한 미모를 바라보며 격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의 삶을 휘젓고 그의 감정을 흔들어놓는단 말인가?
정라엘은 심지어 자신의 잘못도 모른 채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기준의 날카로운 손가락이 그녀의 가녀린 목을 더욱 강하게 조였다.
정라엘은 점점 숨이 막혀왔다.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걸까?’
그녀는 알았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까지 혐오하는 줄은 몰랐다.
정라엘은 죽고 싶지 않았고 본능적으로 발끝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차가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강기준의 넓은 어깨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정라엘의 부드럽고 붉은 입술이 그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어 그의 차갑고 날렵한 입술 라인을 따라가며 조심스럽게 키스를 이어갔다.
강기준은 마지막으로 그녀와 입을 맞췄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의 키스에 의해 온몸이 순식간에 전율로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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