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의 머릿속에 정라엘의 맑고 작은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조금 전, 그는 정라엘과 입을 맞췄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정아름이 그에게 키스를 하려는 순간 강기준은 고개를 돌려 피했다.
키스를 놓친 정아름은 발끈하며 말했다.
“왜 피하는 건데?”
강기준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정아름은 그가 좋아하는 여자였고 서로 좋아하는 남녀가 키스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정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전 정라엘과의 키스가 떠올랐다. 그 짜릿한 감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청결에 집착하는 강기준으로서는 조금 전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한 후에 곧바로 또 다른 여자와 입을 맞추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신체적으로 불쾌했고 더럽게 느껴졌다.
그때 ‘똑똑’ 하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조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해독제가 준비됐습니다.”
‘해독제?’
정아름은 순간 멍해졌다.
‘내가 약에 취했는데 해독제를 준비했다고?’
강기준은 그녀의 손을 떼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가 난 정아름은 베개를 들어 강기준의 잘생긴 얼굴을 향해 던지며 외쳤다.
“기준 씨 진짜 남자 맞아?”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해서 내 순결을 주려고 하는데... 심지어 약까지 먹였는데도 날 건드리지 않는다고?’
베개는 그의 얼굴에서 떨어져 카펫 위로 굴러갔다.
그는 무표정하게 정아름을 한 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일찍 쉬어.”
이 말만 남기고 강기준은 성큼성큼 방을 나갔다.
침대 위에서 정아름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
속이 뒤집어질 듯 화가 났다.
...
그 뒤 강기준은 서재로 갔다.
훤칠한 키에 긴 다리를 뽐내며 그는 서재의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이내 강기준의 그의 말을 끊었다.
“됐어. 듣고 싶지 않아.”
‘남자인지 여자인지 내가 알아서 뭐해. 난 어차피 라엘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곧 이혼할 사람이잖아. 뭘 하든 상관없어.’
강기준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나가 봐.”
“네, 대표님.”
그렇게 조서우는 고개를 숙이며 서재를 나갔다.
강기준은 홀로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긴 손가락으로 셔츠의 단추를 풀며 반짝이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목젖을 보았다.
거기에는 작은 치아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정라엘이 남긴 것이었다.
머릿속의 장면이 곧 타운하우스에서 있었던 시간으로 돌아갔다.
정라엘이 그에게 달려들어 목젖을 물고 마치 고양이처럼 그의 품에 안겨 목덜미에 키스를 퍼붓던 순간들이 생생했다.
강기준은 눈을 감고 피곤한 듯 미간을 좁혔다.
욕실에서 그러한 상황을 즐긴 후 강기준은 몇 번이고 정라엘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저 우연이었다고, 자신이 욕망을 느꼈던 것 또한 우연이었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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