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 때문이었구나.’
정라엘은 곧바로 펜을 들었다.
“기준 씨, 잠깐 기다려줘. 지금 써줄게.”
정라엘은 고개를 숙이고 보양식 레시피를 적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가슴이 보였다.
강기준은 순간 긴장했다. 그는 정라엘의 몸매가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허리도 가늘었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모두 타고난 것이었다.
강기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정라엘!”
정라엘은 고개를 들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그녀는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그녀의 두 눈동자에서 순수함이 보였다.
남자의 욕망을 불러일으킬 만한 눈이었다. 강기준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다 쓴 뒤에 찍어서 보내.”
정라엘은 강기준이 바쁜 사람이라서 그녀가 다 쓸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라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러면 끊을게. 기준 씨 바쁘니까.”
정라엘은 통화를 끊으려고 했고 강기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배소윤이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왔다.
“라엘아. 어서 이거 먹어.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야.”
배소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면서 들고 있던 다른 아이스크림을 정라엘에게 건네주었다.
그 아이스크림은 살짝 녹은 상태였기에 정라엘은 서둘러 손을 뻗어 건네받았다.
“여기 녹았어. 어서 핥아 먹어. 조금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산 거야. 엄청 달아.”
배소윤은 웃으며 말했다.
“라엘아, 강 대표님은 널 많이 도와주셨잖아. 어떻게 강 대표님에게 보답할지 생각해 봤어?”
보답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정라엘의 기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화면 너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기준은 계속 그녀를 보고 있었다.
처음에 정라엘은 그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젠 알 것 같았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그녀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그윽하면서도 뜨거웠다. 마치 무엇인가 안에서 들끓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정라엘은 그의 욕정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평소 그는 성숙하면서도 우아했고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그런 생각을 품는 것이 그를 모독하는 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오직 정라엘만이 깊은 밤 가면을 벗어던진 그의 진실한 모습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알았다. 강기준 나이대의 남자라면 당연히 수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그의 시중을 들고 비위를 맞춰줘야 했다.
정라엘은 그러한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정라엘은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밖으로 김이 뿜어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쥔 채 그에게 아이스크림을 내밀면서 더듬대며 물었다.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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