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은 당황했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정아름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아닌가?
무엇 때문에 그녀에게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를 묻는단 말인가?
설마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정아름에게, 다른 하나는 그녀에게 선물로 줄 생각인 걸까?
돈이 많으니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정라엘은 어쩐지 웃음이 났다. 무슨 의미든 상관없었다. 정라엘은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기분을 짐작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속도로를 달렸던 그날 그녀는 이미 빚을 갚았다.
정라엘은 답장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거두어들였다.
이때 정아름이 다가왔다.
“언니, 언니도 왔어?”
정아름은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녀는 명품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강기준이 준 카넬리언 목걸이 때문에 기분이 아주 좋은 듯했다.
정라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놀러 왔어.”
“이틀 뒤 기준 씨가 나랑 채연이를 데리고 리조트로 놀러 갈 거래. 거기 온천이 아주 유명해서 가보려고. 언니, 언니도 지성 씨랑 같이 놀러 와.”
정라엘은 정아름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육지성의 생일날 그녀는 이미 정라엘을 공격했다.
정라엘은 정아름을 보면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좋아. 안 그래도 시간이 있거든.”
...
정라엘과 배소윤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정라엘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왔을 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강기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라엘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남자의 낮고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전해졌다.
“나와.”
강기준이 나오라고 했다.
정라엘은 잠깐 생각하다가 겉옷을 걸치고 나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번처럼 학교 문 앞에 멈춰 서 있었고 정라엘은 나가서 그를 보았다.
강기준은 해외에서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오늘 밤 그는 검은색의 얇은 겉옷을 입고 있었는데 안에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베스트를 입고 있었다. 그는 우아하면서도 꼿꼿하게 비싼 차에 기대어 있었고 지나가는 여대생들은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심지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돌아보았다.
재벌가들은 일반적으로 여대생들을 좋아했다. 젊고 청순한 여학생들도 강기준처럼 돈 많고 잘생긴 재벌을 보게 되면 눈을 빛냈다.
그는 두 번째로 서진대학교 앞에 차를 세웠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금방 샤워한 건지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풀어 헤쳐져 있었고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은 마치 깐 달걀처럼 희고 매끈했다.
하얘야 할 곳은 하얗고, 검어야 할 곳은 검고, 붉어야 할 곳은 붉어서 아주 아름다웠다.
정라엘은 말간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날 밤 차 안에서 봤던 모습처럼 아주 온순했다.
강기준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마음에 안 들어?”
정라엘은 고개를 저었다.
“기준 씨, 내게 선물을 주지 않아도 돼. 그날 밤 얘기했잖아. 앞으로는 날 찾아오지 말라고.”
강기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웃음을 터뜨리더니 들고 있던 종이백을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
강기준은 그렇게 떠났다.
정라엘이 신경 쓰는 점은 그가 떠났다는 점이 아니라 비싼 목걸이를 버렸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카넬리언 목걸이를 쓰레기통 안에 버린단 말인가?
그 목걸이는 무려 20억이 넘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렇게 낭비해서는 안 됐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식물인간 남편이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