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가문의 별장.
거실에는 정성호가 소파에 앉아 이정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보, 제이 신의가 정말로 우리 아름이 병을 봐줄 거라고 생각해?”
이정아는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어제 약에 취했던 정라엘과 안준휘가 함께 사라진 일을 떠올린 것이다.
‘둘이 한밤중에 불타는 밤을 보냈을 게 분명해.’
안준휘는 마음만 먹으면 제이 신의를 정아름에게 소개해줄 것이었다.
이정아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조금 있으면 안 실장이 좋은 소식을 가져올 거예요.”
그녀는 정성호의 무릎 위에 앉으며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여보, 제이 신의를 데려온 건 나잖아요. 이번엔 나한테 어떻게 보상해줄 거예요?”
정성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
“어젯밤에 충분히 보상해줬잖아.”
이정아는 그의 말에 애교 섞인 눈길을 보내며 가방에서 피임약 한 병을 꺼냈다.
“여보, 이 약 더는 먹기 싫어요. 나 임신하고 싶어요. 당신한테 아들을 낳아주고 싶어요.”
정성호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이정아는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정성호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이 피임약을 복용해왔다.
이정아는 정아름이 정성호의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정아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아름은 다른 여자가 낳은 딸이었다.
이정아는 속내를 숨기며 정성호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보, 우리 아름이 이제 다 컸잖아요. 곧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텐데 우리도 아들 하나 낳아봐요.”
정성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안준휘가 도착한 것이었다.
이정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얼른 정성호의 무릎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안준휘가 제이 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생길 것이라 믿었다.
곧 이정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안 실장님, 오셨군요. 어젯밤 라엘이랑... 마음에 드셨나요?”
정성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이정아를 바라보았다.
“여보, 잘 처리했다는 게 이따위야? 제이 신의가 우리 아름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게 만들다니!”
“여보, 이게 어떻게 된 건진 나도 몰라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이정아는 정성호의 소매를 붙잡으며 변명하려 했다.
하지만 정성호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그 바람에 이정아는 벽에 부딪히며 이마를 강하게 찧었다.
“쿵!”
그녀의 이마에는 커다란 붉은 자국이 남았다.
아파서 눈물이 났지만 이정아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여보...”
정성호는 테이블 위에 놓인 피임약 병을 내려다보았다.
“그 약 더는 먹을 필요 없어. 앞으로 기회도 없을 테니까.”
이 말을 끝으로 정성호는 단호하게 방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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