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떠났다.
이때 문밖에서 조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더는 치료를 지체하면 안 됩니다. 어서 치료를 받으셔야죠.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손을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시선을 든 정라엘은 문가에 서 있는 강기준을 보았다. 그는 계속 그곳에 있었다.
조서우는 정라엘을 바라보면서 애원했다.
“사모님, 대표님 손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설득해 주세요.”
정라엘은 바닥에 떨어진 피를 보았다. 아마 많이 꿰매야 할 것이다.
정라엘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걸어갔다.
강기준은 그녀가 다가오자 큰 몸이 살짝 움직이며 눈에 빛이 감돌았다.
조서우는 놀란 듯 말했다.
“역시 사모님께서는 대표님을 많이 신경 쓰시네요. 대표님, 어서 치료를...”
그러나 정라엘은 손을 뻗어 병실 문을 닫았다.
탁.
문이 닫히자 강기준과 조서우의 얼굴에 바람이 불어왔다.
조서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기준의 눈에 잠깐 생겼던 빛이 사라졌다. 그는 작은 유리창을 통해 정라엘이 다시 침대 곁으로 돌아가서 육지성의 손을 잡고 침대에 엎드려 자는 걸 보았다.
강기준은 자조하듯 미소를 지었다.
...
강기준은 육지성이 깨어났다는 걸 알았다. 일주일이 사이 육지성은 아주 빠르게 나았다.
그가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황현숙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지난번에 황현숙은 정라엘과 함께 외출하여 버블티를 마시고 마사지를 받은 뒤로 외출하지 못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여보세요? 할머니.”
“기준아, 너랑 라엘이 요즘 뭐 하면서 지내니? 왜 할머니를 보러 오지 않는 거야? 오늘 저녁에 라엘이 데리고 집으로 와서 밥 먹어. 너희가 보고 싶다.”
황현숙의 자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현숙은 곧바로 거실에 있던 전화를 들었다.
“그러면 지금 바로 라엘이한테 전화해 볼게.”
강기준은 소파에 앉아서 신문 하나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내 정라엘이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황현숙이 웃으며 말했다.
“라엘아, 요즘 많이 바쁘니? 왜 할머니를 보러 오지 않는 거야? 오늘 저녁에 사람을 시켜서 맛있는 걸 했거든. 와서 할머니랑 같이 저녁 먹자.”
이때 가정부가 걸어와서 강기준 앞에 차를 한 잔 내려놓았다.
“도련님, 차 드세요.”
강기준은 못 들은 것처럼 반응이 없었다.
정라엘의 청아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그녀는 미안한 어조로 말했다.
“할머니, 죄송해요. 제 친구가 입원해서 오늘은 병원에서 친구를 돌봐줘야 해요. 그래서 할머니랑 같이 저녁을 먹기는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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