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의 가느다란 눈매가 먼저 노지우를 향했다.
“좀 비켜줄래요? 강 대표님과 춤추는데 방해되잖아요.”
정라엘은 대담하게 도발하며 노지우를 밀어내려 했다.
노지우는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었고 화가 나서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때 주변의 재벌 2세들이 야유하며 부추겼다.
“지우 씨, 빨리 비켜요.”
“...”
노지우는 이를 악물고 정라엘을 매섭게 노려보며 마지못해 옆으로 물러났다.
정라엘은 속으로 비웃었다. 이제야 노지우의 본색을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그녀의 반격이었다.
강기준을 바라보니 그 역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채 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대담하게 다리를 벌려 그의 허리를 감싸듯 아찔하게 걸터앉았다.
“와우.”
클럽 안이 순식간에 들썩이며 환호성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야, 강 대표님한테 이렇게 대놓고 달라붙은 여자는 처음이야.”
얇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정라엘은 평소의 차가운 여신 같은 모습과는 달리 불꽃처럼 화려한 요녀로 변신해 있었다. 그 누구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정라엘은 날렵한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설마요. 강 대표님 주위엔 여자가 끊이질 않잖아요? 지금도 노지우 씨가 곁에 계시고 예전엔 정아름 씨와도 춤췄다면서요? 저는 순위에도 못 들겠네요.”
“하하! 기준이한테 인정받으려면 제대로 춰야 할걸요?”
“그럼, 두 분에 비해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죠.”
정라엘은 반짝이는 눈동자로 강기준을 응시하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검은색 타이트한 스커트에 감싸인 그녀의 잘록한 허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했다.
리듬을 타며 살짝살짝 흔들리는 움직임은 한순간에 정신을 빼앗길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강기준의 허리에 걸터앉은 채 검은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교태롭게 흔들어 보였다. 그 모든 것을 강기준이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
클럽 안은 완전히 열기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고 몇몇은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강기준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붉고 위험한 불꽃이 일렁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는 한눈에 정라엘을 알아봤다.
“...”
정라엘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의 정체가 들통났다.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이야.’
정라엘은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쳐내고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그대로 뛰쳐나갔다.
“어디 가는 거야?”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소리쳤다.
그 순간 음악이 멈췄고 클럽 매니저가 무대 위로 올라와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섹시 요정의 무대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때 옆에서 한 친구가 웃으며 물었다.
“기준아, 아름 씨랑 춤추는 게 더 좋았어? 아니면 저 여자가 더 좋았어?”
강기준은 자신의 셔츠와 바지를 내려다봤다. 방금 전까지 정라엘이 앉아 있던 자리엔 미세한 주름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자국마저도 오히려 그의 거친 남성미를 한층 더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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