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은 투명하고 맑은 눈으로 그의 시선을 당당히 마주하며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칭찬해 줘서 고마워, 기준 씨.”
...
30분 후, 롤스로이스 팬텀은 경찰서 앞에 멈춰 섰다.
정라엘과 배소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다은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라엘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다은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그러나 서다은은 의외로 밝은 얼굴이었다.
“아니, 안에서 공짜 밥 먹으면서 잘 쉬었어. 밥도 잘 나오고, 잠도 푹 자고 나름 괜찮았어.”
그 말에 세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노지우가 다가왔다. 그녀의 시선에는 깊은 원한이 서려 있었다.
애초에 서다은을 끌어들여 정라엘을 곤경에 빠뜨리려 했던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역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강기준이 정라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강기준과 함께한 여자가 바로 정라엘이었다는 사실도.
노지우가 받은 문자 한 통이 모든 걸 뒤흔들어 놓았다.
그 후 직접 확인해 본 노지우는, 정라엘이 정말 한스 그룹에 가서 강기준을 만났고 잠시 후 강기준이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노지우는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서다은의 무죄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진술을 바꿨다.
노지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정라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기준 씨랑 나 사이에 뭔가 있는 거 알면서도 계속 유혹하는 거야? 너 진짜 뻔뻔하네...”
그러나 정라엘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았다. 바로 말을 끊으며 손으로 차를 가리켰다.
“지우야, 기준 씨 저기 있어. 그러니까 예쁘게 굴어. 추한 모습 보이면 안 되잖아?”
노지우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 멈춰 있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보았다.
어두운 조명 아래 낮게 가라앉은 그 차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신비로웠다.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았지만 노지우는 분명 차 안에서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관통했다. 그녀는 재빨리 표정을 바꿨다.
원한이 가득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여리고 가련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 순간 짧은 비웃음이 들려오자 노지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지우는 애써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어쨌든 저랑 라엘이는 한때 자매 같은 사이였어요. 비록 다은이가 저를 해치려 했지만 저는 그래도 다은이를 용서하고 풀어줬어요.”
노지우는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했다.
그러나 강기준은 아무런 반응 없이 느슨하게 운전대에 손을 올린 채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날 밤, 나랑 있었던 사람이 정말 그쪽이에요?”
노지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설마... 뭔가 알아챈 건가?’
그녀는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혹시 그날 밤의 여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걸까?
혹시 정라엘이었다는 걸 눈치챈 걸까?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노지우는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강 대표님, 당연히 그날 밤은 저였죠.”
그러나 그 순간 노지우의 눈에 잠깐 스쳐 지나간 불안감을 포착한 강기준은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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