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은 노지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소식인데요?”
“강 대표님, 저... 임신했어요!”
노지우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강기준은 얇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내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에요?”
“네, 그날 밤 생긴 아이예요. 강 대표님, 이제 아빠가 되신 거예요.”
강기준의 우아한 얼굴에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요? 원하는 게 뭐예요?”
노지우는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님, 내일이 제 생일이에요. 생일 파티를 열고 싶은데... 와주실 수 있나요?”
지금 노지우는 톱스타였고 그녀의 모든 행동이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로운시 재계의 거물이자 철저히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강기준이 그녀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평생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
이때 정라엘의 맑고 깊은 눈동자가 강기준을 향했다.
강기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가 노지우의 생일에 참석하겠다고 하자 노지우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해요, 강 대표님.”
“임신했으면 몸을 잘 돌봐야죠. 이제 돌아가서 푹 쉬도록 해요.”
강기준이 마치 신경 써주는 듯한 말을 하자 노지우는 더욱 기뻐하며 자신의 아랫배 위에 손을 얹었다.
“강 대표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걱정 마세요. 우리 아기를 잘 지킬 테니까요. 내일 뵙겠습니다.”
그녀는 정라엘을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던진 뒤 매니저를 데리고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떠났다.
강기준은 길게 뻗은 다리로 몇 걸음 내디디더니 곧장 정라엘 앞에 섰다.
그리고 깊고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강 대표님, 뭘 그렇게 봐요? 우리 라엘이 쳐다보지 마세요!”
“강 대표님이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저 연예인 아닌가요? 아빠 된 거 축하드려요!”
배소윤과 서다은이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지만 강기준은 두 사람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정라엘의 가느다란 손목을 꽉 잡았다.
평평한 아랫배가 그의 단단한 어깨에 닿아 불편함을 느낀 정라엘은 주먹을 꽉 쥐고 강기준의 등을 마구 두드렸다.
“기준 씨, 내려놔! 지금 당장 날 놔주라고!”
집 안에서 소란을 듣고 달려온 가정부들이 깜짝 놀라 인사했다.
“대표님, 사모님. 오셨어요?”
그러나 강기준은 대꾸도 하지 않고 거실로 가서 그녀를 부드러운 소파 위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정라엘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 순간 갑자기 그날 밤의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정신이 혼란스러운 순간 다시 그녀의 손목이 단단한 손에 의해 눌렸다. 강기준은 한쪽 무릎을 소파 위에 올린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가락은 정라엘의 가느다란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기준 씨, 그만해! 날 놓으라고!”
정라엘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발버둥치면서 다리로 그를 밀어내려 했다.
‘제길, 정말 독하군.’
강기준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위험한 듯한 불꽃이 튀었고 그의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졌다.
“정라엘, 계속 움직이면... 그날 밤 했던 걸 다시 해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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