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정아름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자 강기준은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렇게 롤스로이스가 급정거하며 멈췄다.
정아름은 크게 숨을 몰아쉬며 질겁한 얼굴로 말했다.
“기준 씨, 왜 이렇게 차를 빨리 몰아?”
강기준의 날카로운 얼굴은 여전히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방금 뒤쫓아오던 람보르기니를 바라보았다. 그 차는 그가 멈춘 틈을 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강기준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고 물었다.
“괜찮아?”
정아름은 고개를 저었다.
“난 괜찮아.”
그리고 곧 말을 이었다.
“근데 정말 예상 못 했어. 언니가 지성 씨까지 건드릴 줄은. 아까 춤추는 거 봤지? 완전히 이상하게 춤추더라고. 시골에서 자라서 16살에 학교도 그만두니까 그저 남자 유혹하는 방법만 배운 거잖아. 정말 자기관리도 안 하고 너무 스스로를 망치고 있어.”
강기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방금 춤추며 유혹적인 몸짓을 하던 정라엘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정아름의 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육지성처럼 눈이 높은 사람조차도 그녀에게 넘어갔으니 말이다.
“기준 씨, 오늘 라엘 언니랑 이혼했지?”
“아직.”
그러자 깜짝 놀란 정아름이 물었다.
“왜? 오늘 이혼하러 간 거 아니었어?”
그녀는 이미 둘이 이혼한 줄 알았다.
강기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할머니가 라엘이를 많이 좋아하셔. 할머니 건강도 생각해서 이혼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고.”
‘할머니가 끼어들었나?’
정아름은 황현숙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황현숙이 정라엘을 좋아한다는 건 정라엘이 가장 강력한 후원자를 가진 셈이었다.
깊은 위기의식이 스쳤다.
‘할머니가 있는 한 이혼은 불가능한 건가? 내가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날이 과연 올까?’
화가 난 정아름은 입을 열었다.
강기준이 집에 도착했다.
거실로 들어섰지만 정라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귀가하지 않은 듯했다.
이 상황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보다 늦게 귀가하는 거야?’
거리상으로 보아 육지성이 이미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어야 했다.
‘혹시 둘이 함께 어딘가로 갔나?’
강기준은 핸드폰을 꺼내 정라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잔잔한 벨소리가 한 번 울리고 곧바로 전화가 연결되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따졌다.
“정라엘, 왜 아직 집에 안 들어왔어?”
상대편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준 씨, 혹시 기억력 감퇴라도 왔어? 나 다시는 저택에 안 간다고 말했잖아.”
강기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할머니가 너를 못 보면 내가 뭐라고 설명해야 하겠어?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와. 도대체 왜 그렇게 집 밖을 좋아하는 거야? 밖에 뭐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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