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라엘은 고용인이 건네는 그릇을 받지 않았다.
그런 정라엘을 바라보며 고용인은 비아냥거렸다.
“설마 본인이 정씨 가문 아가씨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정씨 가문에는 아름 아가씨와 소은 아가씨 뿐이에요.”
또 다른 고용인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소은 아가씨는 제이 선생님의 조수이고 아름 아가씨는 미래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지만 정라엘 씨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이거나 방에 두고 와요!”
두 고용인은 대놓고 정라엘을 무시했지만 정라엘은 별말 없이 그릇을 건네받아 방으로 걸어갔다.
이때 다른 회사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기준의 시선이 거실로 나오는 정라엘에게 닿았고 이내 눈썹을 찌푸렸다.
정라엘도 정씨 가문의 딸인데 고용인처럼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다.
평소에도 정씨 가문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강기준은 속으로 코웃음쳤다. 자신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찰 때는 언제고 정작 다른 사람 앞에서 정라엘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정라엘은 단지 강기준만 괴롭힐 줄 아는 것 같았다.
한편 방으로 들어간 정라엘은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문득 이상한 냄새가 났다. 비록 무색무취에 가까운 냄새였지만 정라엘은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곧이어 정라엘은 눈앞이 캄캄하게 변하며 침대 위로 쓰러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정아의 조카인 이용철이었다. 이용철은 매일 빈둥거리며 놀고 먹는 백수이다.
침대 옆으로 다가온 이용철은 음탕한 눈빛으로 쓰러져 있는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고모는 라엘이가 이렇게 예쁘다고 왜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거야. 횡재했네.”
이용철은 손을 뻗어 정라엘의 옷을 벗기려 했다.
또다시 약을 사용하다니, 창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정아의 허접한 수단에 정라엘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정아는 더욱 독했다. 아래층에서 정아름이 강기준의 곁에서 화려하게 주목을 받는 중에 정라엘은 더러운 스캔들과 알몸 사진이 찍히게 만들려 했다.
세상에 이런 식으로 딸을 대하는 엄마는 없을 것이다.
정라엘은 몸을 일으켰다. 그녀도 이정아의 계획을 역이용하여 큰 선물을 준비했다.
방에서 나가려 문 손잡이를 잡던 정라엘은 문득 행동을 멈추었다.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열려 하고 있었다.
‘누구지?’
정라엘은 재빠르게 문 뒤로 숨으며 싸늘한 눈빛으로 허리춤에서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
그와 동시에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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