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자신이 뱉은 말의 의미를 깨달은 정라엘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어.”
“그래?”
강기준은 허둥지둥 변명하는 정라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음기 가득한 어조로 물었다.
“어떤 방식으로 도와줄 건데?”
어린아이를 놀리는 듯한 말투여서 정라엘은 강기준이 일부러 장난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정라엘의 바로 눈앞에 셔츠에 감싸인 강기준의 탄탄한 허리와 검은색 바지 벨트가 보였다. 순간 정라엘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눈동자를 굴렸다.
이때 강기준은 한 손으로 정라엘의 얼굴을 잡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뭘 그렇게 훔쳐보는 거야?”
방금 전까지 방을 둘러보던 정라엘의 두 눈은 이젠 강기준의 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 봤어! 몰라, 난 집에 갈 거야!”
정라엘은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강기준이 놓아주지 않았다.
“예전에 왜 시골로 보내진 거야?”
강기준의 질문에 정라엘은 시선을 올려 그를 쳐다보았다.
“널 원하는 사람이 없었어?”
강기준의 말은 정라엘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고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나 강기준은 정라엘이 아니라 정아름만을 원했다.
한편 정씨 가문은 난장판이 되었다. 정영호는 욕설을 하며 지현정과 정소은을 데리고 떠났고 최명순은 화병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정아름과 이정아는 화장이 번져 얼굴이 엉망진창이었는데 정영호 일가와의 난투극에서 이기지 못한 것 같았다.
이번 최명순의 팔순 잔치로 인해 정씨 가문은 로운시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소파에 앉아 이를 갈던 정아름은 문득 강기준을 떠올렸다.
손님들도 다 떠났는데 강기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기준 씨? 기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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