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의 말에 고승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랑 게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요?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 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예요? 내가 시골에서 온 촌뜨기한테 질 것 같아요?”
정라엘은 자신만만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해보면 알겠죠.”
고승호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좋아요. 한번 해봐요. 내가 오늘 신세계를 보여줄게요.”
곧이어 정라엘도 핸드폰을 꺼냈고 두 사람은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에서 고승호는 기다란 검을 들고 공중에서 멋지게 회전했다.
“죽을 준비해요!”
고승호의 말과 동시에 게임이 종료되었다는 기계음이 울려 퍼졌고 이내 고승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용수철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공중에서 멋지게 회전할 때 정라엘의 캐릭터가 갑자기 나타나 도끼로 고승호의 캐릭터를 죽였다.
고승호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승호는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였고 티어도 높았다.
고승호는 놀란 눈빛으로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날 어떻게 죽인 거예요 ?”
정라엘은 대답 대신 입꼬리를 올렸다.
“승호 씨가 졌네요?”
말을 하며 핸드폰을 집어넣은 정라엘은 서다은에게 다가가 입에 붙은 테이프를 뜯었다.
“다은아, 어디 다친데 없어?”
서다은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대꾸했다.
“난 괜찮아.”
“가자.”
서다은을 데리고 떠나려는 정라엘의 앞을 고승호가 가로막았다.
“못 가요!”
“형한테 왜 연락한 거예요?”
고승호가 남은 말을 이어서 하기도 전에 강기준이 다가와 그의 뒤통수를 때리며 훈계했다.
“누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소란 피우래? 당장 사과해!”
“형, 지금 라엘 씨한테 사과하라는 거예요? 나...”
강기준이 또다시 손을 들어 올리자 고승호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미안해요.”
서다은과 함께 고승호에게 다가간 정라엘은 허리를 곧게 펴고 서늘한 시선으로 고승호를 쳐다보았다.
“승호 씨, 똑바로 들어요. 내가 기준 씨에게 매달리면서 이혼을 거부하고 있는 게 아니라 기준 씨가 이혼을 하지 않는 거예요.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 기준 씨가 이혼에 동의하게 만들 궁리나 해요.”
“뭐요!”
정라엘은 고승호의 말을 무시하고 고승호의 곁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런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요. 다음에도 내 친구를 건드리면 기준 씨가 나서지 않더라도 내가 대신 혼쭐을 내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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