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은 정라엘을 데리러 오지 않았다.
한편 안재민은 클럽 VIP 룸 소파에 앉아 2억짜리 수표를 데이블 위로 던지며 다리를 꼬았다.
“여기 있는 예쁜 아가씨들 다 불러. 봤지? 나 돈 많아.”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안재민은 출소하자마자 유흥거리를 찾았다.
클럽 지배인은 수표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손님 받아야지.”
곧이어 화려하게 꾸민 여자들이 안재민의 앞에 한 줄로 섰다.
클럽 지배인은 웃으며 안재민에게 물었다.
“어떤 애가 마음에 드세요?”
안재민은 한 줄로 선 여자를 한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다들 너무 늙었어. 난 어린 여자가 좋아.”
“갓 스무 살이 된 여자애들이에요. 아주 어려요.”
무슨 생각을 떠올린 것인지 안재민은 음흉하게 입술을 핥았다.
“난 더 어린애가 좋아.”
순간 클럽 지배인은 눈앞의 남자가 소아성애자 변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때 VIP 룸 문이 벌컥 열리고 정라엘이 안으로 들어왔다.
깜짝 놀란 클럽 지배인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어디서 온 예쁜이야? 누구 찾아?”
정라엘은 클럽 지배인을 신경 쓰지 않고 서늘한 시선으로 안재민을 내려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수표 내놔요.”
“라엘아, 왔어?”
안재민은 정라엘의 아름다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눈으로 훑었다. 정라엘에 비하면 두껍게 메이크업한 눈앞의 여자들은 흥미가 돌지 않았다.
“좋은 남편이 생겼던데 네가 어렸을 때 치마를 입고 내 허벅지에 앉아 있었던 이야기를 할까? 그때 도시에서 막 시골로 내려온 너는 도자기 인형처럼 예뻤고 온몸에서 달콤한 냄새가 났어. 내가 너한테 뽀뽀도 했지. 하하하.”
안재민의 말을 들으며 정라엘은 양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라엘아, 네 남편이 이런 일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겠어? 분명 널 불쾌하게 여기겠지! 아무리 강기준이 네 남편이고 황현숙이 널 예뻐한다고 해도 네가 그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정라엘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다.
클럽에서 나온 정라엘은 택시를 잡지 않고 정처 없이 걸었다.
밤거리는 시끌벅적했고 남녀가 무리 지어 웃고 떠들었지만 정라엘은 혼자 조용히 거리를 걸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의 기억이 빠른 배속을 돌린 영화처럼 정라엘의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당시 이정아는 안재민에게 돈을 주고 정라엘를 시골에 보냈다.
원래 안재민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 술에 취하거나 도박에서 돈을 잃을 때면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불쌍한 안재민의 아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에 투신해 자살했다.
그 이후로 집에는 정라엘과 안재민만 남게 되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식물인간 남편이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