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말에 강기준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은 본인 말고 아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강기준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그는 평생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정라엘은 ‘엄마 여기 있어.’라는 말에 위로를 받고 강기준의 품에 쏙 안기더니 작은 손으로 그의 탄탄한 허리를 감싸 안고 꿈나라에 들어갔다.
‘그것참, 엄청 칭얼대네.’
고개를 숙이고 지그시 내려다보니 정라엘은 어느덧 울음을 그쳤지만 맑은 눈물이 속눈썹을 촉촉이 적셔서 실로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강기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나 네 엄마 아니고 아빠야! 라엘아, 아빠라고 불러봐봐.”
하지만 꿈속에서 헤매는 정라엘은 그 어떤 반응도 해줄 수 없었다.
이에 강기준도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함께 꿈나라로 들어갔다.
...
다음날 정라엘이 눈을 떴을 때 바깥의 눈 부신 햇살이 방안을 환히 비췄다.
어느덧 새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이다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튼실하면서도 따뜻한 팔뚝이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 딴 사람 품에 안겨서 잤단 말이야?!’
정라엘은 흠칫 놀라며 머리를 들고 강기준의 잘생긴 얼굴을 보게 됐다.
어젯밤에 그는 소파에서 잔 게 아니라 침대에서 잤다.
게다가 정라엘을 품에 꼭 끌어안고 말이다...
‘어떻게 된 거지? 기준 씨가 왜 여기 있어?’
강기준이 여전히 잠들어있어서 그녀는 서서히 몸에 힘을 풀었다. 안재민의 몸에서 나던 미치도록 역겨운 냄새와 달리 이 남자의 몸은 더없이 깔끔하고 포근했다. 게다가 여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그녀는 이 순간 강기준이 탐났다.
진짜 너무나도 탐났다.
정라엘은 잘생긴 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고 그의 날렵한 턱선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턱수염도 깔끔하게 잘랐지만 손을 대면 그래도 살짝 까끌거리긴 했다.
“헛소리하지 마!”
그녀는 베개를 집어 들고 잘생긴 강기준의 얼굴에 내던지려 했다.
‘내가 그럴 리가!’
이때 강기준이 가볍게 머리를 피하면서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덥석 잡았다. 순간 정라엘은 그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
강기준은 눈썹을 치키고 성숙미 넘치는 포스로 말했다.
“아저씨라고 불러봐봐.”
이에 손바닥만 한 정라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남자 이런 취향이었어?!’
그녀는 강기준을 힘껏 째려보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강기준이 또다시 잡아당겨 왔다.
이번엔 정라엘의 머리카락이 그의 잠옷 단추에 얽히고 말았다.
“으악, 내 머리.”
정라엘은 재빨리 엉킨 머리를 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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