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쉴 새 없이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
달콤한 목소리에 젊은 남자는 또다시 뒤 돌아보았다.
저절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목소리였다.
강기준은 마지못해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방에 들어갔다.
그는 잔뜩 언짢은 얼굴로 침대에 누운 정라엘을 쳐다봤다.
“왜 자꾸 부르는 건데?”
“...”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더니 이런 식이야?!’
정라엘은 말문이 막혔다.
“샤워하고 올게.”
강기준은 욕실에 들어가 찬물에 샤워했다.
몇 분 후 다시 나와서 침대 안으로 쏙 들어오는 남자였다.
둘은 한 침대에 누워 아무 말도 없었고 옆방에서는 여전히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두 남녀가 애틋한 대화를 주고받는 소리, 간드러진 웃음소리, 이미 충분히 자제하고 있지만 강기준과 정라엘은 너무나도 똑똑히 들려왔다.
그는 또다시 찬물에 샤워하려고 이불을 걷었다.
다만 이때 정라엘이 몸을 움직였다. 원래 멀리 떨어져서 침대 끝에 누웠는데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나른한 몸이 옆에 닿는 순간 강기준은 온몸에 전류가 흐를 것만 같았다.
다 큰 성인 남녀가 이토록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로가 잘 아니까.
강기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봤다.
“왜 이래?”
정라엘이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왜일 것 같아?”
강기준이 침을 꼴깍 삼킬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또 정아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의 앙증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준 씨, 왜 내 카톡에 답장이 없어?”
좀 전에 그녀가 보내온 어릴 적 사진에 까먹고 답장하지 않은 일이 그제야 떠올랐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 또 물려고 한다.
정라엘은 금욕적인 이 남자의 몸에 본인의 흔적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꼭 깨물든 어떻게 해서든 이 남자의 몸을 몹시 탐하고 있다.
그녀는 머리를 들고 날렵한 그의 턱선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강기준은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었는데 밀치려는 건지 끌어안으려는 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짙은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더니 끝내 그녀를 뿌리치지 못하고 제멋대로 키스하게 내버려 두었다.
휴대폰이 또다시 진동했다. 아까 그렇게 전화를 끊어서 정아름이 또다시 걸어온 것이다.
강기준이 휴대폰을 가져오려고 손을 내뻗었는데 입술에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었다.
정라엘이 그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었다.
그는 충혈된 두 눈으로 재빨리 정라엘을 밀쳐냈다.
“정라엘!”
그녀는 작은 얼굴에 투명한 눈동자로 강기준을 바라보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아름이 전화 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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