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위기 속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고 박시언은 눈앞의 여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사진 속에서 보던 그녀의 옆모습보다 현실의 모습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는데 그의 품에 안겨있던 박승윤은 더욱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엄마!"
아빠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박승윤은 그 순간 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며 두 팔을 뻗었다.
어린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안아줄 것이라 기대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박승윤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옆에 있던 여자아이를 안고는 다른 쪽으로 가려고 했다.
"엄마!"
왜 엄마가 아들인 자기를 무시하고 다른 아이를 안고 가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박승윤은 점점 울먹이며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의 계속된 외침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둘씩 그들 부자에게 향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일부는 그들을 알아보고 불륜 사건을 떠올리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부자 아니야?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게 했던?”
“뻔뻔스럽게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게 하다니?”
“엄마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아, 그때 그 불륜녀는 해외로 쫓겨났다던데.”
“정말 역겨워.”
......
듣기 괴로운 말들이 악마의 속삭임처럼 귀를 파고들자 박승윤은 겁에 질려 박시언의 품속으로 몸을 더 깊이 파묻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빠…… 나, 엄마 보고 싶어……."
박시언의 얼굴빛도 어두워졌다.
예전 같았더라면 그는 오직 눈빛만으로도 이들을 모두 침묵시키고 사과하게 만들었을 테지만 지금 지성 그룹은 이미 몰락했고 그는 더 이상 과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수많은 손가락질과 비난 속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멀리서 이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강기훈은 순간 싸늘한 웃음을 터트렸다.
"저게 바로 박시언이야?"
옆에 서 있던 우예린도 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박시언과 결혼했을 때 박시언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는데 말이다.
그녀와 강지민이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박시언과 박승윤이 강지민부터 구해냈다는 사실은 하루 만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지만 당시 지성 그룹은 손꼽히는 기업이라 단 한 시간 만에 모든 실시간 검색어가 삭제되고 관련된 언론 보도도 모두 막혀버렸다.
그런데 지금의 박시언은 빛을 잃고 초라한 모습으로 도망이나 치는 꼴이 되었다.
심지어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그는 그녀에게 물어볼 말이 한없이 많았지만 정작 마주치니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늦은 밤, 우예린은 잠옷을 갈아입고 강유안과 함께 잠에 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강기훈이 들어왔다.
“예린아, 밖에 누군가 널 찾으러 왔어."
충격으로 다시 고열에 시달리는 박승윤은 울며불며 엄마를 찾았고 박시언은 하는 수 없이 강씨 저택으로 찾아왔다.
우예린은 입술을 꽉 깨물고 머뭇거렸다.
"엄마, 나갈 거야?"
강유안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으며 두려움과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요즘 들어 그녀는 엄마가 자기를 두고 떠날까 봐 더욱 불안해하며 우예린이 어디를 가든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우예린은 고민에 빠진 눈빛으로 강유안을 바라보았다.
나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