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매력 넘치는 여자를 그냥 놓칠 수 있지?’
백소연은 정리를 마친 후 강원우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 내일 같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으니까 꼭 나와야 해.”
백소연이 떠난 후 백기훈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에 든 기타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곡을 완성하려 애썼다.
한편 강원우는 오랫동안 컴퓨터 화면을 응시한 탓에 눈의 피로를 느끼고 침대에 앉아 심리학 책을 펼쳤다.
옆에서 기타를 치던 백기훈은 뭔가 답답한 기색이었다.
그는 가끔 기타를 내려놓고 창가로 다가가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미간을 깊이 찡그리며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원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백기훈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음악에 문외한인 강원우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냉담하게 굴면 안 될 것 같아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곡이 좀 문제야.”
“그 대학 가요제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해?”
강원우가 다시 물었다.
“응. 엄청 중요해.”
백기훈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유명한 음악인 중에도 이 무대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 학교에서 이런 기회를 줬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음악의 길을 걷는 것은 백기훈의 오랜 꿈이었다 보니 그는 절대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강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기훈이 가요제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알 것 같네. 꿈을 이룰 희망을 전부 이 가요제에 걸었나 보네.’
강원우는 다시 조용히 물었다.
“곡은 누가 만들어 준 거야?”
하지만 음악이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감각과 영감 그리고 악보에 대한 섬세함은 필수였다.
미간을 찌푸린 백기훈의 눈에는 놀라움과 동시에 짜증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강원우는 여전히 백기훈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 듯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악보 좀 볼 수 있을까?”
백기훈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 악보를 건넸다.
‘얼마나 대단한 의견 내놓는지 두고 보자.’
강원우는 악보를 받아 들고 진지하게 살펴보며 손가락으로 몇 군데를 짚어가며 분석했다.
“여기, 그리고 여기. 끝처리가 부자연스러워. 그리고 여기 코러스도 좀 바꿔보는 게 어때? 방금 오로 불렀잖아. 그걸 아로만 바꿔도 훨씬 자연스럽고 매끄러울 것 같아. 그리고 이 부분들도 이렇게 수정해 보면 더 색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어.”
강원우는 신중하게 설명했고 그의 말은 꽤 설득력 있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백기훈은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가만히 강원우의 의견을 곱씹어 본 백기훈은 갑자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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