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연은 강원우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호지원의 질문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애초에 강원우와 시작한 적도 없어. 그냥 잠깐 장난삼아 만난 거야. 이제 질렸으니 더 이상 같이 놀아줄 생각도 없어.”
“아하!”
호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도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다행히 넌 제정신을 차렸네. 농구 좀 할 줄 아는 것 말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시골뜨기는 진작에 차버려야 했어. 내가 남자 친구 소개해 줄까? 요즘 축구 동아리 부장이 나한테 작업 걸거든. 비록 거절했지만 사실 괜찮은 애야. 반장이기도 하고. 너한테 소개해 줄까?”
“됐어.”
백소연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정소민이 끼어들었다.
“소연아, 내가 듣기론 진백호가 너랑 다시 사귀고 싶어 한다던데. 한번 만나보는 건 어때?”
여자들은 항상 현실적이다. 강원우는 잘생겼고 농구도 잘하지만 집안이 좋지 않다는 건 그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여자들은 사랑을 꿈꾸지만 사랑은 결국 물질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고 맨날 짝퉁 옷만 입는 남자는, 결국 명품 가방을 사주고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는 남자를 이길 수 없다.
백소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곁눈질로 강원우가 안소희에게 국물을 떠주는 모습을 슬쩍 보았다.
강원우와 안소희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거의 열 시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도서관을 나와 밤길을 걸었다.
눈송이가 하늘에서 흩날리고 땅은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주변에는 눈사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꼭 의지한 채 눈밭 속을 천천히 걸어갔다.
강원우는 마침내 깨달았다. 그는 두 팔을 벌려 안소희의 따뜻한 몸을 안았다.
그녀의 몸은 조금 떨리고 있었고 강원우보다 더 긴장한 듯했다.
안소희는 고개를 들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다.
“너 여자를 이렇게 안아본 적 없어?”
강원우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소희는 입꼬리를 올려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이 따뜻한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어느새 강원우의 코트 아래에서 두 사람의 머리가 살짝 가까워졌고 두 입술이 살며시 맞닿았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져 있었다.
까치발을 든 안소희가 힘들어하자 강원우는 그녀를 품 안에 가뒀다. 그녀는 전혀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품에 살포시 기대어 그의 따스함과 달콤함을 온전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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