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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널 사랑하지 않았어 นิยาย บท 19

날 선 말투의 그녀, 박도하는 이런 차윤서가 너무 낯설었다.

전에는 그토록 고분고분했고 그 뒤엔 한없이 차갑게 굴었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모습은 오늘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서주노와 관련된 듯싶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 널 이렇게 변하게 할 만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옆에서 짐짓 좋은 척하며 수년간 머물고 싶어?”

딱히 누구라고 지목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공기 속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박도하는 도발하듯 먼저 이 일을 언급했지만 끝내 그녀가 가버릴까 봐 두려웠고 또 혹은 진솔한 대답을 내놓을까 봐 걱정됐다.

그녀의 대답이 뭐가 됐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으니까.

그녀가 맞다고 하면 우하준이란 남자를 어떻게 대체해야 할까?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우하준에게 진 패배자로서 지금 우하준을 이긴 승리자를 마주하고 있는데 과연 박도하의 승산이 얼마나 될까?

그는 감히 생각할 엄두가 안 났다.

다만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차윤서는 무조건 대답할 것이다.

그녀는 술잔을 비우고 박도하를 쳐다보더니 놀랍게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당연하지. 충분히 그럴 자격 있는 사람이야.”

그는 이 세상에서 차윤서를 가장 사랑하는 우하준이니까.

다른 사람은 비할 바가 못 된다. 우하준은 그녀의 부모님을 제외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해준 남자였다. 단지 그녀 본연의 모습을 아껴주고 보듬어준 남자였다.

이제 차윤서의 마음속에서 아무도 우하준을 대체할 수 없다.

연회장에서 비서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곧이어 그는 서주노의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서주노는 표정 변화 없이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새콤달콤한 오렌지주스는 전에 줄곧 그의 취향을 저격했다.

전에는 어떤 장소든 먼저 술을 마시는 법이 없고 늘 좋아하는 과일 주스만 마셨는데 오늘은 왜 이토록 밋밋한 걸까?

비서가 잠깐 볼일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서주노는 어느새 샴페인을 한 잔 들었다.

연회장의 술은 도수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서주노는 술을 가까이하는 법이 없다. 아무리 도수가 낮은 샴페인이라도 사레가 걸리기 쉽고 급하게 반 잔이나 들이켰더니 쉴 새 없이 기침을 해댔다.

비서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대표님이 왜 갑자기 술을 마시게 된 걸까?

서주노가 또 한 모금 마시려 할 때 비서가 재빨리 달려가서 말리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당최 불가능했다.

바로 이때 차윤서가 새하얀 손으로 그의 술잔을 뺏어오더니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방금 입을 댄 자리로 한 모금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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