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노는 더 따져 묻지 않고 그녀를 내보냈다.
차윤서가 나간 후 그는 그윽한 눈길로 우유를 살살 저었다.
“차윤서, 너 대체 뭐야? 왜 내 앞에 나타난 거냐고?”
한편 그의 앞에 서류가 한 부 놓여 있었는데 30분 전 비서가 보내온 자료였다. 펼친 순간 첫 페이지부터 차윤서가 입사 때 제출한 이력서가 있었다.
창운대 석사 학력에 취업이 어려울 것도 아닌데 그동안 그녀는 근무 경력이 전혀 없었다.
즉 다시 말해 서원 그룹이 인생 첫 직장이 되었다.
더 앞으로 훑어보면 창운대에서도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연애하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모든 상을 휩쓸었다. 대학 시절을 허송세월한 것도 아니고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잠깐만, 남자친구?
서주노는 문득 서류에 적힌 우하준 이름 석 자에 시선이 꽂혔다. 처음 등장한 인물이지만 차윤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인재였으니 조사하면 금방 나올 법했다.
그는 곧장 내선전화를 걸었다.
“우하준에 대해서 조사해봐. 그리고 차윤서랑 어떤 사이였는지도 싹 다 조사해.”
“네, 대표님.”
...
수행비서 최지안은 잠시 후 또 한 부의 서류를 그에게 바쳤다.
자료를 펼치고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단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4년 전 이미 사망.]
그는 한참 후에야 자료에서 벗어나 다시 차윤서의 서류를 훑어보았다.
한때 누군가를 절실하게 사랑했는데 그 사람이 죽자마자 또 미친 듯이 딴 사람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
그 미친 사랑 덕분에 예전의 감정을 싹 다 잊은 거라면 4년 뒤에 왜 또 갑자기 이혼하고 서주노를 찾아온 걸까?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주노가 자신을 중히 여겨서 이러는 거라고 절대 착각하진 않았다. 그 정도의 주제 파악은 돼 있으니까. 오히려 대표님이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걸 알지만 딱히 신경 쓰진 않았다.
서주노가 계획대로 그녀에게 넘어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기다려 줄 인내심이 있다. 차윤서는 난간에 기대 서주노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는 한창 주스를 마시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괜찮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그가 좋아해 주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이렇게 쭉 옆에 남아서 딴 여자를 사랑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문득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졌다. 시선을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박도하가 떡하니 나타났다.
“반년이나 지났는데 계획이 썩 순탄치 않은가 봐?”
그녀는 무시하고 지나가려다가 또 지난번처럼 집착할까 봐 마지못해 대답했다.
“네가 알 바는 아니지. 신경 꺼.”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애초에 널 사랑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