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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นิยาย บท 41

진영재를 보자 진영철의 눈빛에는 분노가 서렸고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그를 냉담하게 바라보며 헛웃음을 쳤다.

"이 지경이 됐는데, 어딜 뻔뻔하게 찾아와?"

그는 가차 없이 말했고, 싸늘한 눈빛으로 진영재를 훑어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네 신분을 잊지 마, 여기서, 진씨 가문을 좌지우지할 사람은 네가 아니야."

진영철이 말을 듣기 거북하게 했기에 진영재의 뒤에 서 있던 강유나는 자신이 뭔가 중요한 걸 포착한 것 같았다.

그녀는 진영철이 진영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은 더욱 싫어하는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신분이라.

무슨 신분?

진호영처럼 쓸모없는 양아치와는 달리 진영재는 어려서부터 아주 훌륭했다. 두 사람이 모두 진씨 가문 자손인데, 왜 하필 진영재는 진영철의 마음에 안 드는 거지?

강유나는 마음이 복잡 해났고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다. 그건 바로, 진영철이 어디에 있든 절대 진영재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건 한 번도 변한 적 없었다.

하지만 진호영은 아무리 큰 사고를 쳐도, 진영철은 계속 그를 편애했다.

정말 비교할수록 차이가 심했다.

그가 가만히 있자 진영철은 미간을 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말이 경고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싸늘하게 강유나를 힐끗 보고는 바닥에 산산조각 난 조각들을 보고는 표정이 싸늘해져서 허 집사한테 손을 흔들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

"얼른 사람 불러서 정리해."

강유나는 다급해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말을 마친 진영철은 또 강유나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오현우는 한참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영철이 또 뭐라고 하려고 하고 있고 진영재가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걸 보고는 다급해서 말했다.

"할배, 오늘 유나 씨 어머니 장례인데, 그냥..."

그가 사정하려 하자 진영철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오늘 아침에 어딜 갔는지 모를 것 같아?"

오현우는 난감해했다.

"그리고, 넌 후배야, 사람들 앞에서는 숙모라고 불러야 해."

진영철이 귀띔해 주었다.

"그러다 소문이라도 나면, 진씨랑 오씨 가문 자식들이 버릇없는 줄 알아."

오현우는 말문이 막힌 채로 제 자리에 서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강유나를 힐끗 보았고 뒤에 숨겼던 손으로 주먹을 꽉 잡았다.

그는 불만이 있었지만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알겠어요, 할배."

그러고는 오현우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마침 진영재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한참 지나서야 진영재는 무시하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가볍게 그의 시선을 피했다.

오현우는 멈칫했고 마치 비밀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영철은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다.

"너."

그는 강유나를 바라보았다.

"연기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유나가 원하는 물건부터 돌려주는 거 잊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진영철은 아무 말하지 않고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심판하듯 진영재를 노려보았다.

진영재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위해서 그래요, 물건을 주인한테 돌려줘야, 다들 겉으로 화목하고 안정적이게 할 수 있죠, 그러면 당연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고요, 밖에 기자들도 많이 왔잖아요, 할아버지 생각은 어때요?"

진영철은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감히 날 협박하는 거냐?"

그러나 진영재는 그저 웃고는 뒤돌아 강유나의 품에서 모래가 담긴 유골함을 가져왔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지나가면서 높은 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뭐 하세요?"

진영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영재가 갑자기 손을 놓았고 검은색 유골함이 "펑"하고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던 모래들이 바람을 타고 먼지를 일으켰다.

커다란 소리에 강유나는 깜짝 놀랐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손님들도 모두 목을 빼들고 이곳을 바라보았다.

진영철은 분노에 차서 말했다.

"너!"

진영재는 대수롭지 않게 손에 먼지를 털면서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지, 시간 됐어요, 이제 할아버지가 결정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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