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나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오현우는 낯빛이 안 좋았다.
"그럼 작은 삼촌은?"
그는 진영재와 키가 비슷했기에 서로 눈을 마주치자 비꼬며 말했다.
"삼촌이 갑자기 돌아오면, 해외에 있는 그분은 어떡해?"
진영재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오현우가 민연서를 말하는 걸 알고 있었고, 자신이 없는 동안 강유나한테 영상을 보여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선영의 죽음을 아직 경찰에서 조사를 끝낸 게 아니었기에, 오현우가 이렇게 한 건 완전히 조직의 규정을 어긴 것이다.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 오현우는 무조건 이 판에 끼어들어 진씨 가문을 제대로 흩트려놓으려고 했다.
진영재는 그제야 자신이 이 조카를 얕잡아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오현우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네 일 그릇 칠까 봐 그래?"
다들 남자였기에 이 "조카"가 무슨 꿍꿍이인지 진영재는 잘 알고 있었다. 오현우가 강유나의 과거를 알아볼 때부터 그는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유나가 완전히 오현우를 잊은 것 같았다.
진영재의 말속에 말이 있었기에, 오현우는 그 말이 아주 거슬렸고 웃고 있던 표정이 모두 사라졌다.
"연기 안 해?"
진영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는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었고, 이렇게 오현우를 봐주려고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상대방을 냉담하게 보았는데 뭔가 몰아세우는 느낌이었다.
"유나가 진씨 가문이랑 완전히 연을 끊으면 남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순진하긴!"
그러더니 진영재는 웃으면서 모질게 말했다.
"진씨 가문이 어떤 곳인 줄 몰라? 너희 집에서 왜 갑자기 약혼하라고 했겠어, 어르신이 눈이 먼 줄 알아? 네 꿍꿍이를 모를 것 같아?"
그는 멈칫했고 진영재는 전혀 싸늘한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오현우, 네가 이러는 건, 걔를 해칠 뿐이야!"
"내가 왜 해치겠어!"
그가 따져 묻자 오현우는 당황해서 말했다.
"맞아, CCTV영상은 내가 조작해서 붙인 거야, 하지만 민연서랑 있은 일은 내가 만들어낸 거야?"
오현우는 자신이 잘못한 걸 알았다.
그는 강유나가 진영재한테 미련을 버리지 못하자, 뒤에서 몰래 영상을 만들어서, 강유나가 김선영이 민연서를 미행하다가 그렇게 된 거라고 오해하게 유도했다.
사실, 경찰이 말한 대로 어쩌면 정말 사고일 수도 있었다. 진짜 사고를 낸 기사는 아직 잡히지 않았기에 책임을 물을 수 없었고, 사고 차량이 민연서 명의라는 것도 조사 중에 있었다.
결국 진영재 아빠와 진영재 엄마는 교통사고로 돌아갔고 그의 본처도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불륜 때문에 셋이 죽게 되었다.
그 일은 진영철의 평생의 아픔이 되었고 진영재의 친엄마가 나쁜 년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진씨 가문에 자손들이 적었고, 또 유일한 아들이 죽었기에, 진영철은 나이가 들자 하는 수 없이 진영재를 시골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또 싫어서 그냥 교외의 별장에서 키웠고 일 년에 두 번도 만나지 않았다.
오현우는 진영재보다 몇 살 어렸고, 어려서부터 진씨 가문에서 자랐고, 어릴 적에 진호영이랑 살았기에 진영재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진영철은 아무도 진영재의 신분을 입에 올리지 못하게 했다. 나중에 진씨 가문에서 추문을 막으려고 하인들을 모두 바꿨는데 그동안 강유나만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진호영이 해외로 보내져서야 진영재는 기회가 생겨 완전히 본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현우는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인식했다. 진영재의 싸늘한 눈빛을 보자 그는 움찔했고 불안 해하며 고개를 돌리고는 입을 오므리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가 침묵하자 진영재도 더는 그를 난감하게 하지 않았다.
그는 콧방귀를 뀌고는 "멍청한 새끼"라고 하고는, 눈빛으로 경고를 하고는 뒤돌아 강유나가 간 방향으로 걸어갔다.
더 엮이기 싫다는 거였다.
하지만 빈소를 나가자 진영재는 먼 곳을 바라보았는데 아직 떠나지 않은 강유나를 보게 되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걸음을 멈췄고 강유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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