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재는 대수롭지 않게 눈살을 찌푸렸고 강유나가 간 곳을 보고는 단번에 멍해졌다.
밤이었지만 불빛이 낮처럼 밝았고 "굿나잇 민박"이라는 글씨가 유난히 밝게 빛났다.
그리고 문 밖에서는 덩치가 좋은 남자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강유나!"
진영재가 무심코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자 그는 낯빛이 이상해져서 입을 뻥긋거렸다.
"너..."
하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강유나는 어리둥절해했다.
"더 볼 일 있어?"
진영재는 눈을 반짝였는데 뭔가를 참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야, 가 봐."
강유나는 민감하게 그가 고민하고 있는 눈빛을 보고는 이상해서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아니야."
진영재는 움직이지 않고는 자연스럽게 다시 시선을 거두고는 몸을 돌리고 뒤에 있는 불을 등지고는 강유나를 더 보지 않고 손을 흔들며 재촉했다.
"빨리 가 봐."
강유나는 진영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 짧은 몇 초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가볍게 내려놓았고 무사하게 발을 디딘 순간,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오랜만에 자유로움과 안정감을 느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원래 긴장했던 강유나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진영재가 계속 가만히 서 있었고 자신을 쫓아오지 않자 강유나는 입꼬리를 올리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민박을 향해 걸어갔다.
"다시는 보지 말자."
강유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중얼거렸다. 그를 등지고는 그녀는 무기력해서 하늘을 바라보았고 참지 못하고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는 안심이 되지 않았고 혹시라도 진영재가 따라올까 봐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다.
하지만 올 때의 그 조용한 골목길에서 진영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갔어.
강유나는 멍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진영재가 어딜 가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오늘 너무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길에서 배가 계속 아팠기에 그녀는 불안했고, 얼른 방에 가서 몸을 잘 검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임신 초기 3개월일 때 여자가 아주 약하다는 걸 알았기에 속으로 묵묵히 무사하길 기도했다.
강유나는 걸음을 재촉했고 긴장해하며 민박 마당의 울타리 밖에 도착했다.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휴대폰을 대충 호주머니에 넣었고 성큼 다가가 따라서 마당으로 들어가고는 일부러 강유나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하여 나무한테 가려진 구석에서 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다.
그는 불빛을 빌어 강유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빛에는 확실함이 가득해졌다.
그 순간 그는 손뼉을 치며 큰 깨달음을 얻은 듯 웃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강유나 씨 맞네!"
의문이 아니라 완전한 확신이었다.
강유나는 식은땀이 났다. 지금 울타리와 민박 대문 사이에는 넓은 정원이 있었기에 그녀가 정다연을 부르려고 해도 안에서 바쁜 정다연이 자신의 부름 소리를 듣지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자기의 힘으로 구해야 했다.
강유나는 심호흡하고는 차갑게 남자를 바라보았고 부정했다.
"전 그쪽 몰라요, 사람 잘못 봤어요."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길을 막아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변명을 할 때 앞에 핑계를 대지 않아요, 그건 확신이지 부정이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손목을 움직이며 말했다.
"아가씨, 왜 거짓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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